식량가격지수 15개월만에 최고치, 원당값 1년만에 두 배…이상기후에 요동치는 식량가격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폭우와 폭염 등 전세계적인 이상기후를 부른 엘니뇨의 여파로 설탕, 오렌지 주스 등 식품 원자재의 가격이 폭등했다.

26일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미국 뉴욕의 ICE 선물시장에서 원당(정제 전의 설탕) 선물 가격은 23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1파운드당 22.13센트로 1년 전보다 무려 102.10% 치솟았다. 연초와 비교하더라도 원당 가격은 무려 45.21% 올라 무서운 상승세를 보였다.

이마저도 전날 고점을 찍은 뒤 주춤한 수준이다. 지난 22일 원당 선물 가격은 장중 파운드당 23.37센트까지 뛰면서 2012년 7월 24일 이후 4년여 만에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종가 기준으로 따지면 21일 파운드당 22.20센트로 마감해 2012년 8월 1일 이후 최고 가격을 나타냈다.

원당 가격이 이처럼 끝모르고 치솟는 것은 이상기후로 사탕수수 주요 산지인 브라질의 수확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하반기 사탕수수 수확량은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19% 감소했다. 특히 브라질에 서리가 내리면서 사탕수수가 너무 이른 시기에 수확되면서 원당 생산량이 영향을 받고 있다.

브라질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사탕수수 산지인 인도에서 폭우 등으로 수확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도 문제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사탕수수 산지인 인도 마하라슈트라 지역에서 몬순 폭우로 사탕수수 가공과정이 지연되고 있다. 미국 농무부 등에 따르면 2015∼2016 생산연도(2015년 10월~2016년 9월) 전세계 원당 생산량은 전년도보다 6.9% 줄었다.

오렌지 주스 가격도 무서운 속도로 오르고 있다.

23일 ICE 선물시장에서 냉동 농축 오렌지 주스 선물 가격은 파운드당 2.0270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82.78% 올랐다. 연초 가격과 비교하면 44.79% 상승했다. 오렌지 주스 가격은 20일 장중 파운드당 2.0575달러까지 오른 뒤 2.0440달러로 마감해 2012년 2월 6일 이후 가장 높았다.


오렌지 주스 가격 상승은 브라질의 이상기후와 미국 남부에 퍼진 감귤녹화병 때문이다. 오렌지의 최대 산지이기도 한 브라질에서는 평년 수준을 웃도는 비가 내렸고 이에 따라 진균성 질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두 번째로 큰 산지인 플로리다에서도 해충이 옮기는 감귤녹화병이 퍼지면서 수확량이 타격을 받고 있다. 미국 오렌지주스 중개업체인 매키니 플라벨의 존 오르텔레 부사장은 “가격은 오르기만 하고 있다”고 밝혔다. 게인스 컨설팅의 주디 게인스 체이스 사장도 “(오렌지주스) 시장에서 심리적인 저항선은 2달러”라면서 현재 가격이 지나치게 올랐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추세 속에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8월 식량가격지수는 전월보다 1.9% 상승한 165.6으로, 지난해 5월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설탕 가격이 치솟고 팜유를 비롯한 유지류 가격이 오른 것이 식량가격 상승세에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식량가격지수는 곡물, 육류, 유제품, 유지류, 원당 등의 가격을 종합해 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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