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보험 들었는데 10억원짜리 사망보험 자동가입?…연계보험이 보험료 올린다

[헤럴드경제] # 70세 만기 암보험에 가입한 직장인 A씨는 100세 만기 암보험에 추가 가입하기로 했다.

이미 여러 보험에 가입돼 있어 암보장만 추가하면 보험료도 큰 부담이 없을 것으로 계산했다.

하지만 상담을 받아보니 암보장만 따로 받을 수 있는 보험은 없었다. 암 발병시 5000만원을 보장 받으려고 하면 사망보장 1억원이 자동으로 따라왔다. 비싼 사망 보장 때문에 보험료 역시 훌쩍 올랐다. 기존에 가입한 보험까지 합치니 그의 사망보험금은 10억원으로 치솟았다 

A씨처럼 암보장만 별도로 가입할 수 없는 것은 보험사들이 연계담보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암보장을 5000만원으로 하고, 불필요한 사망보장은 1000만원으로 낮춰 설계할 수 없다는 얘기다.

대부분의 보험 상품은 암보장과 사망보장 금액이 연계돼 자동 계산되도록 설계돼 있다.

때문에 자신의 입맛에 따라 어느 한쪽을 낮출 경우 보험료가 아예 산출이 안된다.

이는 보험사들이 손해율이 높은 보험상품에 발생확률이 낮은 담보를 끼워 파는 연계형 보험상품을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암진단금만 보장해주는 보험에 가입하고 싶어도 상해사망금이나 상해ㆍ후유장애 보장이 자동으로 따라오면서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수만원의 보험료를 내야 한다.

암 뿐만 아니라 입원비 등도 사망보험금과 연계되어 있다. 입원비를 1만원에서 2만원으로 올릴 경우 사망보험금도 동시에 올라가 최종 보험료 역시 올라간다. 입원비를 좀 더 받으려고 했다가 비싼 사망 보험료까지 물어야 하는 구조다.

문제는 대부분의 보험소비자들이 이같은 구조를 모르고 보험에 가입한다는 사실이다.

한 보험 설계사는 “보험사들이 수익성 확보를 위해 연계담보상품을 많이 내놓는데 이를 인지하고 있는 소비자는 드물다”면서 “특히 사망보험금, 상해사망, 질병사망, 후유장애 관련 보험금의 중복이 많으므로 보험 가입시 연계담보가 적은 상품으로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 설계사는 “나도 모르게 불어난 사망보험금 때문에 자칫 보험사기로 의심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암보험이나 다른 보장보험에 가입했지만 상해ㆍ질병사망에 의무적으로 가입되면서 실제로 사망 사고가 일어났을 때 마치 보험사기를 계획한 것으로 오인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email protected]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