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존중, M&A 그리고 글로벌카드…‘1등’ 스무번 외친 LGU 권영수 부회장

“1등을 하고 싶다. 제 안에 1등 DNA가 있기 때문에 그 열정은 누구보다 강하다”

취임 10개월 째를 맞은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이 공격경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24일 기자간담회 모두발언에서만 ‘1등’이라는 단어를 스무 번 가량 언급했다. 그러면서 만년 3위라는 꼬리표를 떼고 싶다고 했다. 


권 부회장의 1등을 향한 ‘열의’와 ‘도전 의식’, 그리고 ‘자신감’의 이면에는 자신의 ‘스타성’을 십분활용 하겠다는 전략이 짙게 배어 있었다.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을 거치면서 맡은 사업을 모두 세계 1위의 자리로 끌어올린 그는 언론과 시장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왔다.

그가 내수 산업인 통신판에 ‘글로벌’이라는 카드와 인수ㆍ합병(M&A) 카드를 승부수를 던진 것도 그런 노하우의 연장선상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그는 해외 인공지능(AI) 기업 2곳에 지분을 투자했다는 점을 비중 있게 소개했다.

아울러 LG유플러스가 확실히 1위를 달리는 분야인 사물인터넷(loT)에서 만큼은 주도권을 뺏기지 않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현재 LG유플러스는 IoT 분야에서 약 43만 가입 가구(9월 기준)를 확보해 경쟁사보다 7만~8만 가구(추정치)를 앞서는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과거 CEO들과 달리 M&A에 대한 공격적인 공언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그는 통합방송법에서 IPTV 사업자가 MSO(종합유선방송사업자)를 인수할 수 있는 법적 근거 마련된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다. LG유플러스는 이미 외부에서 M&A 전문가를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킬레스건’인 다단계 판매 논란에 대해서도 권 부회장은 정면돌파를 택했다. 그러면서도 단순히 논란에 떠밀려 다단계를 철회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모든 혁신의 기반이 되는 ‘사람’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권 부회장은 지난 상반기 임직원과의 스킨십에 주력하며 ‘인간 존중 경영’ 철학을 강조해 왔다. 그는 “우리 직원 2만 명이 아침에 눈뜨면 출근하고 싶은 회사를 만든다면 그 힘은 엄청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로벌화’, ‘1등’의 주체는 결국 사람이라며, 자신의 인간 존중 경영 철학을 지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의 ‘1등 DNA’와 경영 철학이 LG유플러스에서 ‘만년 꼴찌’라는 꼬리표를 떼어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혜미 기자/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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