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캠퍼스 논란’ 서강대ㆍ‘본관점거농성’ 이대…신촌 대학가 ‘몸살’

-서강대 법인, 26일 이사회 개최…남양주캠퍼스 사업ㆍ이사회 인적구성 개혁 등 논의

-총동문회ㆍ비대위, ‘이사회 개혁’위한 단식ㆍ서명운동 중…행진ㆍ피켓팅 전환 가능성 열어둬

-이화여대, 학내 분규 이후 첫 학교-학생 간담회 개최…양측 입장차만 확인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올 가을 신촌 대학가가 대규모 학내 분규 사태로 떠들썩하다.

우선 서강대는 ‘남양주 제2캠퍼스’ 설립 추진을 비롯해 이사회 내 인적 구성과 의사 결정구조의 민주화를 두고 ‘한국 예수회’가 중심이 된 재단측과 학교ㆍ재학생ㆍ동문들의 갈등이 갈 수록 확대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서강대 총동문회와 청년서강 이사회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26일 열리는 서강대 이사회의 결과가 이번 학내 분규 사태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라 보고 있다. 

장희웅 서강대 총학생회장과 서혁진 지식융합학부 학생회장이 남양주 제2캠퍼스 사업 재개와 법인 이사회 의사결정 구조의 개혁을 요구하며 지난 21일 0시부터 엿새째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출처=서강대 총학생회 페이스북]

이날 서강대 법인은 이사회를 개최, 남양주캠퍼스 설립을 위한 ‘교육부 대학위치변경 승인신청’ 안건에 대해 다시 논의한다. 또, 지난 19일 오후 열린 학생총회에서 예수회 소속 이사진 비율을 줄일 것을 요구한 사안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하준 비대위원장은 “현재 이사회가 학생들과 동문들의 요청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총 12명으로 구성된 서강대 이사회에서 절반인 6명을 예수회 소속 신부 이사가 담당하고 있다. 사실상 학교 운영이 예수회의 입장에 따라 결정될 수 밖에 없는 구조란게 대학본부와 총동문회측의 설명이다. 학내 분규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 남양주캠퍼스 건립에 필수 절차인 교육부 대학위치변경 승인신청 안건은 지난 5월과 7월 각각 열린 이사회에서 부결되며 사업이 사실상 중단됐다.

이번 일을 계기로 서강대 구성원들은 남양주캠퍼스 설립 사업의 재개는 물론 보다 근본적으로 이사회 의결구조를 개혁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21일 0시부터 서강대 본관 앞에서 진행 중인 장희웅 서강대 총학생회장과 서혁진 지식융합학부 학생회장의 단식 농성은 엿새째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총동문회와 비대위가 진행 중인 서명운동도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이상웅 총동문회장은 서명운동을 시작하며 “재단의 학교 지원은 연간 1억원으로 전국 꼴찌며 예수회 관구장의 전횡으로 이사회의 비상식적 운영이 관행화됐다”며 “예수회는 서강의 영원한 정신적 지주이지만 예수회 중심의 파행적 학교경영은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에 많은 동문들과 학생이 호응하는 모양새다. 총동문회는 4260여명(26일 오전 9시 기준), 비대위는 2670명(25일 기준)의 서명을 받았다.

하지만, 한국 예수회 역시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한국 예수회는 유기풍 총장이 지난 19일 아돌포 니콜라스 예수회 총원장에게 ‘이사회의 파행적인 학교 운영에 대해 직접 조사해달라’는 취지의 탄원서를 보내고 동문들에게 이메일로 배포한 것에 대해 “니콜라스 신부는 유 총장이 그의 응답도 기다리지 않고 언론 등에 탄원서 내용을 공개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며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며 사태 확산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비대위 관계자는 “(26일) 이사회의 태도 변화가 없을 경우 상황에 따라 행진이나 피켓팅과 같은 직접적인 시위에 나설 수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편, 이화여대는 본관 점거 농성 사태 이후 처음으로 최경희 총장을 비롯한 학교 관계자와 교수, 재학생 및 졸업생들이 지난 21일 열린 ‘제1차 간담회’를 통해 한 자리에 모여 대화를 나눴지만 접점을 찾지 못한 채 서로간의 입장차만 확인했다. 

이화여대 본관 점거 농성이 26일로 60일째를 맞이했다. 두달이 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이화여대 학내 분규 사태는 해결은 커녕 갈등만 깊어지고 있다. [헤럴드경제DB]

특히, 지난 7월 30일 발생한 경찰 병력의 본관 진입 및 학생과의 물리적 충돌에 대해서는 학교측과 학생들의 입장차가 조금도 좁혀지기 힘들 정도로 극단적인 차이를 보였다고 알려졌다. 또, 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최 총장은 이 자리에서 “책임에는 여러 종류가 있으며 임기를 끝까지 완수하는 것으로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학생들의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27일 오후 ‘3차 행진시위’를 예정대로 실시할 계획이다.

또, 최 총장 사퇴를 요구하며 서명한 이화여대 교수들도 최 총장의 사퇴를 위한 성명서 발표 및 기자회견 등을 실시하고, 학교가 추진 중인 ‘정책포럼’과 별도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포럼을 실시함으로써 대안적인 학교 발전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email protected]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