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물류대란 한 달…산은, 현대상선으로 335억 벌었다

[헤럴드경제=김영화 기자]한진해운 좌초에 따른 현대상선 주가 상승으로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의 지분가치가 한달새 335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헤럴드경제가 분석한 결과 현대상선 주가는 전 거래일 종가 기준 최근 한달새 19.5% 올랐다. 이 기간 한진해운의 주가 하락률이 44.1%에 달해 거의 반토막난 것과 대조적이다. 26일에도 오전 10시 50분 현재 코스피가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지만, 현대상선의 주가는 7%대로 치솟고 있다. 반면 한진해운은 이와 비슷한 폭으로 급락 중이다. 


현대상선 주가 상승으로 이 회사 최대주주인 산업은행도 덕을 보고 있다. 산업은행은 출자전환 등을 통해 현대상선 주식 2500만주(지분률 약 14%)를 갖고 있다. 산업은행의 현대상선 보유 지분가치는 한달전 1717억500만원에서 전 거래일 현재 2052억5000만원으로 335억원 늘었다.

현대상선의 주가를 끌어올린 것은 경쟁사 한진해운의 영업차질로 현대상선이 연근해 노선에서 추가로 화주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증권사 분석이 주효했다. 한진해운이 해운동맹인 ‘CKYHE’에서 사실상 퇴출되면서 운항 차질로 인해 해운 운임도 고공행진 중이다. 운임이 오르면 정상영업 중인 현대상선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다.

여기에 현대상선이 한진해운의 알짜 자산을 인수할 것이란 점도 호재가 됐다. 26일에는 현대상선의 한진해운 우량 자산 인수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다만 현대상선이 한진해운 자산을 가져오기 위해 풀어야할 숙제는 남아 있다. 한진해운의 사선 대부분 선박금융에 묶여 있고, 해외 노선들은 현대상선과 겹치는 부분이 많다. 기존 화주들이 새로 노선을 운영하게 된 현대상선에 화물을 맡긴다는 보장도 없다. 법정관리 과정에서 우수 인력 이탈 가능성도 있다. 

은행 관계자는 “주가평가익이 자본조정계정으로 잡히고 손익계정으로 잡히는 게 아니라서 현대상선 주가 상승이 당장 산업은행의 손익 등 재무상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면서도 “하지만 현대상선의 주가가 오르고, 영업이 더 잘 돼서 향후 비싼 값에 매각되면 실질적인 이익으로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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