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현대차, 공장 멈춰서면 노조도 없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결국 ‘전면파업’ 카드를 꺼내들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23일 1차 잠정합의안 부결 이후 열린 25차 본교섭이 불발되면서 26일 전면파업을 결정했다. 현대차 노조가 전면파업에 들어간 것은 지난 2004년 이후 12년 만이다.

노조는 25차 교섭이후 중앙쟁대위 속보를 통해 “빠른 시일내에 정리하자는 현장 정서도 존재하지만 2차 잠정합의안은 시기가 아니라 내용의 문제”라며 1차 합의안보다 인상된 임금안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26일 전면파업과 함께 오는 30일까지 매일 ‘6시간 부분파업’의 투쟁일정을 확정하며 회사측을 압박하고 나섰다. 파업이 장기화될 우려도 커지고 있다.

노조는 회사 측에 임금인상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1차 교섭결렬 이후 회사측이 알아서 조합원들이 만족할만한 인상안을 가지고 오라며 배짱을 부리고 있는 것이다. 노조 측은 “다음주까지 사측이 결단하지 않는다면 지부는 장기전도 불사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문제는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발생하는 생산차질과 손실이다. 현대차 사측은 공장이 멈춰서면 하루에만 7000대의 생산차질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미 지난 1차합의안 타결 전 총 14차례에 걸친 부분파업으로 인해 생산 차질 6만5000여대, 1조5000억원 가량의 손실을 입었다.

현대차의 국내 생산량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의 국내생산 비중은 44.8%로 2012년 50%에 육박하던 것과 비교해 감소세가 뚜렷하다. 이와 비례해 해외생산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높은 인건비에 언제 터질지 모르는 노조 리스크를 감안하면 회사가 상대적으로 생산비용이 저렴한 해외로 생산기지를 옮기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최근 방문했던 현대차 터키공장은 노사상생의 좋은 예를 보여줬다. 사측은 동종업계 최고 수준의 임금과 고용을 보장했고, 근로자들은 이에 화답해 생산성 향상으로 공장을 살찌우고 있었다. 하루가 멀다하고 파업 소식이 들려오는 공장과 꾸준히 생산량이 늘어나는 공장 중 어느 쪽에 더 좋은 대우와 보상을 주겠냐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 수 있을 문제다. igiz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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