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가격 유통마진이 70%

본지, 6개업체 공급·소비자가격 조사
88만원 화이트마스크 공급가는 30만원
7만원짜리 화장품 백화점선 25만원
해외 54國보다 최대 2.46배 비싸

국내외 유명 화장품 브랜드 가격이 적게는 수만원에서 많게는 수십만원 이상 유통 과정에서 ‘뻥튀기’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섯개 화장품 업체들의 공급가격과 소비자가격을 본지 조사한 결과, 시중에 유통되는 화장품 소비자가격의 평균 65~70%는 유통과정에서 더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급가격보다 소비자가격이 3배이상 비쌌다. 공급가격은 마케팅과 연구개발(R&D) 비용, 원가와 노동비용이 더해진 가격, 소비자가격은 유통과정을 거쳐서 백화점과 드러그스토어 등 일반 화장품 가게에서 소비자가 직접 구매하는 가격이다. 

헤럴드경제가 여섯개 화장품 업체들의 공급가격과 소비자가격을 조사한 결과, 시중에 유통되는 화장품 소비자가격의 평균 65~70%는 유통과정에서 더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급가격보다 소비자가격이 3배이상 비쌌다. 경기도 인근의 한 백화점 화장품 매장. [사진제공=그라운드플랜]

실제 한류스타 P 씨를 모델로 내세운 한 화장품 브랜드는 공급가가 7만원으로 책정되어 있지만, 유통과정을 거치면 소비자가는 25만원으로 3배이상 부풀러진다.

또 L 브랜드의 ‘캐비어패키지’는 소비자가가 14만원이지만, 실제 공급가는 3만5000원 수준에 불과했다. H전자의 눈가 주름 개선용 미용기기인 ‘화이트 마스크’도 소비자가가 88만원이지만, 공급가격은 3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이러한 현상과 관련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가격에서 백화점과 홈쇼핑 등 중간 유통업자들이 수수료로 가져가는 비용은 전체 판매금액의 70% 수준에 달한다”며 “실제 소비자가 구매하는 비싼 화장품 가격은 재료원가 대비 공급가액이 높은 것도 문제지만 더 심각한 것은 유통과정에서의 지나친 폭리가 더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 소비자원이 조사한 결과에서도 이런 사실이 뒷받침됐다. 같은 원료와 연구개발비용, 마케팅 금액이 들어가서 만들어지는 화장품이지만 국내와 해외, 어디서 유통되느냐에 따라서 가격차가 발생했다.

한국소비자원이 국내ㆍ외에서 유통되고 있는 65개 화장품 제품을 분석한 결과,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화장품은 조사대상에 포함됐던 해외 54개국에서의 평균가보다 크게는 2.46배 비쌌다.

조사대상에 포함된 품목중에서 해외 가격과 가장 가격차가 적었던 제품도 해외 평균보다 1.02배 비쌌다.

한미인터내셔널에서 판매하는 ‘레몬 버터 큐티클 크림 17g’제품은 국내 백화점 평균 가격이 1만9794원이었지만, 해외백화점에서 평균가격은 8951.4원이었고, 프랑스 ‘엘오케이’사의 라로슈포제에 빠끌라 퓨리파잉 포밍 젤 클렌져 200ml는 제조국보다 가격이 2.51배 비쌌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국내 화장품 가격이 비싼 이유는 유통과정에서의 마진 때문”이라며 “유통에 들어가는 품을 줄여야 시중에 판매되는 화장품 가격이 싸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성우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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