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년만의 은퇴…빈 스컬리 마지막 홈경기 중계

빈 스컬리
‘다저스의 목소리’ 빈 스컬리씨가 67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가운데 마지막 홈경기가 끝난 25일 관중들에게 부인 샌디씨가 지켜보는 가운데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mlb.com캡처>

“It must have been cold there in my shadow,

To never have sunlight on your face.

You were content to let me shine, that’s your way.

You always walked a step behind~~.”

2016년 9월 25일 일요일 오후 4시 52분. 다저스타디움에 노래가 퍼져올랐다.

베트 미들러가 불렀던 그 유명한 ‘Wind Beneath My Wings’. 이날로 67시즌 동안 다저스의 목소리로 지내온 아나운서 빈 스컬리가 팬들에게 직접 불러녹음해둔 작별의 노래였다. 동료 중계 캐스터들인 찰리 스타이너와 릭 먼데이는 노래가 끝나자 훌쩍거리는 눈물을 참느라 말을 잇지 못했다. 일요일 오후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5만 1962명의 관중들도 저마다 눈시울을 훔쳤다.

빈 스컬리가 다저스다티움에 중계한 마지막 경기는 연장 10회말 루키 찰리 퍼거슨의 끝내기 솔로홈런으로 4-3으로 막을 내렸다. 이 홈런으로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지었다. 다저스 프랜차이즈 사상 최다인 4년 연속 지구 우승이다.

다저스와 그들의 팬, 그리고 시티 오브 로스앤젤레스가 가장 자랑스럽게 여겨온 인물, 스포츠중계 사상 가장 위대한 아나운서로 꼽히는 빈 스컬리의 마지막 홈경기는 그처럼 할리웃 영화의 한 장면보다 더 극적으로 막을 내렸다.

다저스의 지구 우승 보다 빈 스컬리의 홈 마지막 경기로서 더 의미가 컸다.

결승홈런의 주인공 퍼거슨이 홈플레이트를 밟은 직후 그라운드로 쏟아져나온 다저스 선수와 코칭스태프는 중계방송석이 위치한 스타디움의 5층을 쳐다보며 빈 스컬리를 향해 손을 흔들며 경의를 표했다.

빈 스컬리는 이에 화답하며 관중들의 환호가 가라앉기를 기다렸다가 마이크를 잡았다. 그의 마지막 홈구장 경기에서 그와 작별하러온 관중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기 위해서였다.그는 이틀 전 이미 다저스타디움 필드에서 은퇴식을 치렀지만 마지막 홈경기 중계를 마치고 그냥 집으로 돌아갈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는 은퇴식에서 했던 말, ” 여러분이 나를 필요로 한 것보다 훨씬 더 내가 여러분을 더 필요로 한다”라며 “여러분은 다저스가 날개짓을 하게 만든 바람이고, 내가 날개짓을 하게 만든 바람이었다.”라고 한 뒤 ‘Wind Beneath My Wings’가 녹음된 테입을 틀었다. 그가 사랑하는 아내 샌디에게 직접 불러 카세트 테이프로 선물했다고 해서 다저스 팬들에게 널리 알려진 노래였다.

스컬리의 공식적인 마지막 은퇴경기는 오는 10월 2일 샌프란시스코에서 벌어지는 자이언츠와 다저스의 올시즌 최종전이다.

스컬리는 22살이던 1950년 4월부터 다저스의 중계 아나운서로 일하기 시작, 67년간 마이크를 잡아왔다. 그가 다저스 중계를 시작할 당시 미합중국 대통령은 해리 트루먼이었고, 이후 11명의 대통령이 지나갔다. 기네스북에 세계 스포츠조직에서 가장 오래 일한 직원’으로 등재되기도 한 스컬리는 11월이면 만 89세가 된다.

“65살이 돼서 은퇴를 하면 20년 이상 더 뭔가를 해야할 지 계획을 세워야하겠지만 은퇴하고 나니 89살…. 이 나이에 은퇴한 내게 앞으로 뭘 할 거냐고 물으면, 글쎄, 살아남으려고 애써볼 따름이죠.껄껄. 이제 더 작은 집을 구하고 더 큰 약상장를 마련해야겠지요”

지난 23일 스컬리는 은퇴식에서 팬들에게 그렇게 마지막 인사말을 남겼다.

그는 지난 23일 은퇴식에서 이렇게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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