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싸움으로 번진 미 토론회…경제는 없고 설전만 있었다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미국 대선전의 꽃이자 최대 승부처인 TV 토론회가 26일(현지시간) 그 막을 올렸다. 힐러리 클린턴 미 민주당 대선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는 이날 호프스트라 대학에서 이뤄진 토론회에서 미국 번영과 일자리 창출 놓고 설전을 벌였다.

클린턴 후보는 큰정부에 의한 중산층 지원 및 교육투자를 핵심 정책으로 내세웠다면 트럼프 후보는 보호주의를 중심으로 한 작은 정부를 내세웠다. 반론과 재반론 시간이 주어지자 트럼프는 클린턴에게 “말도 안되는 정책. 당신의 규제책은 우리나라를 최악으로 끌어내릴 것”이라며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이날 토론회의 첫 번째 주제는 미국의 번영과 경제성장에 대한 두 후보의 정치공약이었다. 클린턴 후보는 “핵심 논점은 우리가 어떤 국가가 되기를 바라고 어떤 미래를 지향하느냐의 문제다”라며 “모든 이들을 위한 경제를 위해서는 모두에게 투자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클린턴은 특히 부자증세와 최저임금 인상, 여성 인력의 동일임금을 강조하며 미국 인력의 계발에 주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트럼프는 보호주의와 기업에 의한 낙수효과를 강조했다. 그는 “기업들이 우리나라를 떠나고 있다”라며 “중국과 멕시코 등 다른나라들에게 빼앗기고 있다. 더 이상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내 세금정책은 로널드 레이건 시대 이후 가장 혁신적인 정책”이라며 “법인세를 35%에서 15%로 줄이겠고, 이로 인해 일자리를 레이건 시대 이후 역대 최고로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미국을 자기네 저금통으로 이용해먹고 있다”며 “클린턴의 문제들에 일부 동의하지만 우선 우리는 다른 나라로부터 일자리를 빼앗기는 것을 막아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반론 시간이 되자 토론장에서는 감정싸움이 오고갔다. 클린턴 후보가 트럼프의 경제정책이 오히려 미국 경제를 끌어내릴 것이라고 지적하자 트럼프는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미국 정치에서 30년 동안 일해왔다. 30년 동안 일하면서 미국을 최악의 지경으로 끌어내렸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NAFTA는 최악의 무역협정이고 우리 경제가 이렇게 된 것은 모두 클린턴 탓”이라고 주장했다.

레스터 홀트가 중재에 나섰지만 고성은 줄어들지 않았다. 클린턴 후보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트럼프가 부동산을 싼값에 매입해 이득을 본 것을 비난하자 트럼프가 “비즈니스라고 하는 거다”라고 비아냥거렸다.

트럼프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NAFTA는 최악의 무역협정이다. 그럼에도 클린턴 전 장관은 또다시 환태평양동반자협정(TTP)를 지지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내가 반대를 하자 따라서 반대를 했다”라고 비난했다.

클린턴은 자신의 경력을 트럼프가 문제 삼을 때마다 다소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클린턴의 메일 스캔들과 트럼프의 세금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레스터 홀트가 트럼프에게 세금 내역을 공개할 의사가 있는지 묻자 트럼프는 “지금 회계감사 중이다. 나중에 내놓을 것”이라며 “내 지인들 중에서는 15년 동안 회계감사도 받지 않는 지인도 있다. 나는 그럼에도 매년 마다 감사를 받고 공개하겠다고 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힐러리 보고 자신의 메일 내역부터 공개하라고 하라”며 비난의 화살을 클린턴 후보에게 돌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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