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일과 통계] 중년의 장래희망과 9월27일 세계 관광의 날

[헤럴드경제] 올해 상반기 방영된 김수현 작가의 TV 드라마 <그래 그런거야>에는 대학을 졸업한 막내아들이 여행가가 되겠다며 취업 포기 선언을 해 엄마의 속을 뒤집어 놓는 장면이 나온다. 고단한 청년 실업의 현실을 반영하는 것 같아 마음이 안타깝기도 했지만 여행가라는 직업이 매력적일 것이라는 생각도 함께 들었다.

중년의 장래희망은 해외여행이라는 말처럼 나이가 들어서도 낯설지만 멋진 곳을 경험하는 여행에 대한 꿈은 많은 사람들의 희망일 것이다. 이 희망이 꿈에 그치지 않을 정도로 해외 여행이 이미 보편화됐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번 추석 연휴에도 61만3000여 명이 해외 여행을 떠났고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5.3%나 증가한 수치다. 지난 한 해 동안에는 1931만 명이 해외여행을 위해 출국을 했다.


여행산업과 여행가라는 직업의 전망도 밝은 편이다.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해외 여행자 수는 전년보다 4.4%(5000만명) 많은 11억8400만 명으로 집계됐다. 6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한다. 세계관광기구가 연초에 올해 세계 해외 여행객이 지난 해 대비 4%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어 올해는 12억 명을 넘어설 것이 확실해 보인다.

여행과 관광산업의 발전은 세계 경제 성장의 한 축을 담당했고 다양한 분야에서 수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2014년 기준 관광산업이 직간접적으로 우리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기여도는 국내총생산(GDP)과 고용에 있어 각각 5.8%, 6.3%이다.

정부도 고부가가치 산업인 관광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각종 규제 철폐와 제도 및 인프라 정비에 나서고 있으며, 지방자치단체들도 차별화된 콘텐츠를 기반으로 하는 관광산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9월 27일은 ‘세계관광의 날’이다. 1979년 스페인에서 개최된 제3차 유엔세계관광기구 총회에서 1970년 9월 27일 세계관광기구헌장이 채택된 것을 기념하여 사회, 문화, 정치, 경제적인 측면에서 관광의 중요성을 국제사회에 인식시키는 것을 목표로 제정한 국제기념일이다.

세계관광기구 헌장에는 국제관광이 민족 간의 이해 증진에 기여한다는 문구가 있다. 마찬가지로 국내 관광은 지역 간의 이해 증진 및 사회통합에 기여하는 효과는 물론이고 내수경기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세계관광의 날을 맞아 이 화창한 가을에 세계 어느 곳과 견줘도 빠지지 않는 우리 산하의 아름다운 단풍을 보러 가는 계획을 한 번 세워보는 것이 어떨까.
정규남 통계청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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