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파산 신청 해마다 ↑… 흔들리는 한국 기업들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산업의 근간인 기업들이 갈수록 활기를 잃고 흔들리고있다.

파산을 신청하는 기업 수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돈을 벌어 이자도 못내는 ‘좀비기업(한계기업)’ 수도 증가 일로다. 규모가 작은 기업(중소기업)일수록 한계기업이 많다. 국가산업단지 소재 기업들의 수출은 매년 감소세다. 고성장기업 수는 2010년 정점을 찍은 이후 5년째 줄고 있다. 


26일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대법원 등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7월까지 법원에 파산 신청을 한 기업 수는 401개사로 지난해 같은 기간(362개사) 대비 10.8% 늘어났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올연말까지 600개가 넘는 회사들이 파산신청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12년 이후 최다다. 연간 기준 파산을 신청한 회사는 지난 2012년 396개사에서 해마다 증가해 지난해에는 587개사로 늘어났다.

돈을 벌어 이자도 갚지 못하는 한계 기업 비중은 전체 기업 가운데 14%에 이른다. 한계 기업은 3년 연속으로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비용)이 100% 미만인 기업을 가리킨다. 한계기업 수는 지난 2014년 3239개사(14.3%)에서 2015년 3278개사(14.7%)로 늘어났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차이도 나타났는데, 대기업 가운데 한계기업 비중은 13.7%로 2014년과 2015년이 동일했다. 그러나 중소기업 가운데 한계기업 수의 비중은 2014년 14.4%에서 2015년 15.0%로 늘어났다.


기업 활력도 떨어지고 있다. 지난 2010년 고성장기업 수는 2만3400개사였으나 해마다 그 숫자가 줄어 지난 2014년에는 1만6410개사로 집계됐다. 고성장기업은 10명 이상을 고용한 기업 가운데 최근 3년간 매출 또는 근로자 수가 20% 넘게 증가한 기업을 가리킨다. 매출이 많이 늘었거나 고용자 수가 늘어난 기업이 고성장기업으로 분류된다.

성장하는 중소기업 수도 급락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성장기에 있는 중소기업 수는 지난 2012년 52.0%를 기록한 이후 2014년에는 44.8%로 줄어들었다. 전경련은 “성장단계에 있는 기업의 비중이 2012년을 기준으로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지역 경제 지표 역할을 하는 국가산업단지의 수출액도 줄어들고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국가산업단지의 수출 실적은 지난 2011년 203억달러에서, 지난해에는 148억달러로 줄어들었다. 재계 관계자는 “저성장 위험이 지역경제 깊숙이 침투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도 낮아지고 있다. 2014년 1분기 77.2%였던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올해 2분기에는 72.2%로 떨어졌다.

재계는 기업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신산업을 발굴 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규제 완화로 자동차 튜닝 등 다양한 분야의 신산업을 육성하고 시니어, 해양레저 등 공급이 부족한 산업을 키우면 일자리 창출뿐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한국경제연구원 배상근 부원장은 “세계적으로 저성장이 고착화되는 가운데 우리의 기존 주력산업 경쟁력은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며 “사업재편과 인수합병을 통해 활력을 되찾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적극 발굴해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규제프리존특별법 입법 등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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