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LCD 패널·철강제품 값 오름세…기업들 ‘함박웃음’

반도체 가격 하반기 ‘V자’반등

이달 TV용 LCD 패널가격 껑충

철강가격은 무려 30%나 상승

기업 주가도 올라 실적 청신호

제품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선 기업들의 하반기 실적 전망에 청신호가 들어왔다. 2년 넘게 하락세를 기록하던 반도체 가격은 두달째 상승세고, 디스플레이 가격도 공급과잉 문제가 해소되면서 하반기 전망이 밝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오고 있다.

▶반도체‘V자’반등=올해 하반기 들어 가장 뚜렷한 제품 가격 인상 업종은 반도체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D램 고정거래가격은 1.38달러로 전달 대비 2.99% 올랐다. 7월 7.2%가 오른 뒤 두달째 상승세다. D램 가격이 상승한 것은 그간 가격 하락의 원인이었던 공급 과잉 문제가 해소됐기 때문이다. 메모리 업계가 3D낸드플래시 증설에 집중적으로 투자를 하면서 D램 공급량이 제한된 것도 원인이다.

특히 D램의 제품가 인상은 연말 성수기 시즌과 맞물리면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공급은 같은 수준인데 수요가 늘어나면서 제품가격 인상이 추세로 확인되고 있는 셈이다.

낸드 플래시 가격도 오를 전망이다.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면서다. 여기에 낸드 플래시 가격이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자 애플, 화웨이, 비보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서둘러 재고를 미리 쌓아두려는 움직임이 감지되는 것도 낸드 플래시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삼성전자는 타사 대비 월등한 원가 경쟁력으로 시장을 주도 중이다.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반도체 사업부는 20나노가 이미 주력제품이다. SK하이닉스는 21나노 D램 비중을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 SK하이닉스가 생산중인 21나노 모바일 D램은 애플의 아이폰7시리즈에 탑재됐다.

▶TV 디스플레이 상승세=시장조사기관 위츠뷰는 9월 TV용 LCD 패널 가격이 전월대비 일제히 상승했다고 밝혔다. 32형은 전달 68달러에서 이번달 70달러로 올랐고, 40형은 전달 101달러에서 이번달 107달러로 상승했다. 지난 3월 가격과 비교하면 32형은 34%가, 40형은 25%가 수직 상승했다. 제품을 만드는 원가는 동일한데 제품 가격이 오르면 가격이 오른만큼 회사내 영업이익도 오른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분위기도 올해 초와는 완연히 달라졌다. 적자를 고민하던 것이 불과 6개월 전이라면 이제는 TV업체들이 먼저 달려와 물량을 내놓으라고 요구하는 상황이다. TV 대형화 추세로 50형 이상 대형 TV 패널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등 패널 제조사들의 호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반면 패널가격 상승은 완제품을 생산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에는 그다지 좋은 소식은 아니다. 부품 가격이 상승하면 제조원가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제조사 관계자는 “패널 가격이 오르면 완성품 제조사 입장에선 원가 부담이 커지게 된다. 가격 상승분을 시장가에 반영하기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철강가격 30% 상승=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국내 열연 수출 가격은 올해 1월 톤당 333달러에서 지난 8월에는 436달러로 30%넘게 올랐다. 지난 7월에는 톤당 449달러까지 수직 상승하기도 했다. 철강 가격이 오르면서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자 15만원대로 추락했던 포스코의 주가가 최근에는 22만원대로 높아졌다.

앞으로도 철강 업체들이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선 의견이 나뉜다. 수출용 제품과 내수 제품의 가격이 오르면서 영업이익 증가세가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란 전망과, 철강 가격 상승이 석탄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 증가가 원인이라고 보는 측에선 호재로 보기는 어렵다는 관점이 맞선다.

박현욱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의 실적 호조 배경에 대해 “3분기 영업이익 전망이 기존 예상보다 판매단가가 높을 것으로 추정돼 스프레드(spread)가 확대됐다”며 “해외 철강 자회사, 포스코에너지, 포스코 건설 등의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3분기에도 포스코의 호실적이 계속될 것이라 내다봤다.

홍석희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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