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빨간 사춘기②] 시골밴드에서 역주행의 아이콘으로

[헤럴드경제=이은지 기자] ‘경북 영주 시골밴드’가 멜론 1위에 역주행의 아이콘이란 별명까지 차지했다. 예상치 못한 신예들의 무서운 선전, 요란한 홍보 없이 온전히 노래로 일궈낸 결실이었다.

▶멜론 1위… 역주행 신화도 썼다= 27일 오전 8시 기준, 볼빨간 사춘기의 ‘우주를 줄게’는 멜론과 지니 차트에서 1위, 벅스에서 5위를 차지하는 등 각종 음원차트 10위권에 올랐다. 이 외에도 ‘나만 안되는 연애’ 등 수록곡도 100위권 안에 줄을 섰다.

지난달 29일 발매곡 ‘우주를 줄게’는 100위권 안에서 시작해 10위권을 제압하더니 지난 26일 멜론차트 1위를 탈환했다. 약 한 달 만이다. 몇 주째 신드롬을 만들어내던 임창정의 ‘내가 저지른 사랑’도 제친 결과였다.

[사진=쇼파르 뮤직 제공]

볼빨간 사춘기는 경북 영주의 친구들이 만나 실용음악 학원을 다니면서 결성된 밴드다. “경북 영주에는 실용음악 학원이 1개 밖에 없었다 (볼빨간 사춘기 안지영)”고 한다. 고등학교 1학년때 만난 멤버 안지영(21)과 우지윤(22)은 각각 보컬과 기타 및 랩을 맡아 팀을 결성했다.

▶‘슈퍼스타K’부터 데뷔까지= 대중들 앞에 처음 등장한 건 2014년 Mnet ‘슈퍼스타K6’를 통해서였다. 당시 4인조 밴드로 등장, 어쿠스틱한 느낌의 무대로 심사위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당시 마룬파이브(Maroon5)의 ’페이폰(Payphone)‘, 미쓰에이의 ‘남자 없이 잘살아’ 등 자신들만의 색깔로 어쿠스틱 편곡을 해 신선한 밴드로주복받았다. 하지만 아쉽게 톱탠(Top 10)의 문턱 앞에서 떨어졌다.

이후 현 소속사 쇼파르 뮤직에서 러브콜이 들어왔다. 안지영과 우지윤 둘은 여성 듀오로 볼빨간 사춘기를 결성, 약 1년 반 동안 연습생을 거쳤다.

이들은 올해 4월 22일 정식 데뷔, ‘레드 플레닛’의 하프 앨범(Half Album)을 발매했다. 안지영과 우지윤은 그때 당시를 “조용히 뭍혔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그때부터 ‘나만 알고 싶은’ 인디밴드로 거듭, 공감가는 가사와 소박한 어쿠스틱 노래로 아름 아름 팬층을 형성했다.

[사진=쇼파르 뮤직 제공]

그로부터 약 4개월 후인 지난달 29일 이번엔 풀 앨범(Full Album)으로 더 풍성해진 음악을 들고 돌아왔다.

▶결실이 더 값진 이유… 인기 비결은?= 신인 그룹 데뷔만으로도 큰 주목을 받는 대형 기획사도 아니었다. 아이돌그룹의 홍보 공식인 수차례 티저를 쪼개 공개하는 요란한 전략도 없었다. 때문에 다수 아이돌 그룹과 탄탄한 기반을 다진 기성 가수들과는 출발선이 달랐다. 음원차트 1위가 그들에게, 또 가요계에 시사하는 바가 큰 이유기도 하다.

볼빨간 사춘기가 역주행을 시작한 건 각종 SNS를 통해 이들의 ‘우주를 줄게’ 노래 영상이 떠돌면서 부터다. ‘우주를 줄게’는 “나 그대 품에 별빛을 쏟아 내리고 은하수를 만들어 어디든 날아가게 할거야”, “저 별을 따 네게만 줄게” 등 사랑하는 사람에게 우주를 주고 싶은 순수한 마음을 가사에 담았다. “노래가 너무 좋아서 공유한다”는 수 많은 글은 ‘입소문’을 타고 음원차트까지 뒤흔들어 놓았다.

[사진=쇼파르 뮤직 제공]

쇼파르 뮤직 관계자는 “팀의 이미지에 어울리는 아기자기한 멜로디와 공감 가는 가사”를 인기비결로 꼽았다. 특히 “20대 여성층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주를 줄게’로 꾸준히 활동할 예정이라며 11월 단독 공연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10센치 이후에 거의 처음으로 대중적인 취향을 사로잡아 차트 1위까지 오른 케이스”라며 “이제는 대형기획사나 홍보를 떠나 SNS 등 입소문 창구가 많아 노래만 좋으면 1위까지 올라 설 수 있다는 걸 보여준 팀이자 변화된 가요환경에서 최대의 특수를 누린 팀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