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기 연예톡톡]‘안테나’ 유희열의 유연한 리더십

[헤럴드경제 =서병기 선임 기자]안테나 레이블 콘서트가 공연후에도 계속 화제가 되고 있다. 콘서트를 2시간 넘게 하다보면 지루해지는 국면이 생길 수가 있는데, 공연시간이 4시간에 육박했던 안테나 콘서트는 조금도 지루하지 않았고, 재미와 감동까지 선사했다는 반응들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안테나 레이블 공연은 기존 콘서트와 달랐다’는 것이다. 이렇게 된 데에는 안테나 수장인 유희열의 유연한 리더십이 한몫했다.

유희열은 권위라고는 조금도 없다. 소속사의 선배인 정재형을 소개하면서 “가장 큰 형(정재형)은 막내인 샘김의 나이 곱하기 2를 하고도 10살이나 더해야 한다”면서 “큰 형은 멀리서 관객들이 보면 그럴듯하지만 지금 메이크업을 지우면 얼굴에 검버섯이 펴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렇게 바람직한(?) ‘디스’ 문화가 안테나의 후배가수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선배들을 격식과 형식으로 대하지 말라는 것을 몸소 보여주면서 후배들도 선배들을 있는 그대로 대한다는 것.

유희열은 소속사의 어린 가수들에게 장난 치듯이 말하며 권위를 허물어뜨리지만, 음악적으로는 진지하며, 가능한 한 후배들의 모든 걸 수용해주는 진짜 큰 형이다. 후배 가수들의 개성과 취향을 존중해준다.

그러니 이제 갓 가수 생활을 시작한 신인인 이진아, 정승환, 권진아, 샘김도 주눅들지 않고 자신의 음악과 감성을 마음껏 펼칠 수 있다는 것.


서로 개성과 취향 차이를 인정해주면서도 인간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녹아있다. 안테나의 모토는 ‘좋은 사람, 좋은 음악’이다. 권진아는 안테나 레이블 공연을 하는 동안 ‘유희열의스케치북’을 통해 방송에 데뷔했다. 그런데 야구중계로 방송이 연기되면서 새벽 2시에 방송됐으니 많은 사람들이 보지 못했다. 동료들과 선배들은 하나같이 자기 일인양 걱정하고 위로하는 등으로 관심을 보였다고 했다.

안테나의 자유로운 분위기속에서 소속가수들은 자신들이 하고싶은 음악을 마음껏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음악 하는 사람들에게 이것처럼 부러운 게 어디 있을까?

유희열은 얼마전 기자에게 “이 친구들에게 악기 하나씩만 주면 기본적으로 1~2시간 정도는 마음껏 놀 수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는 이 점이 안테나를 끌고가는 중요한 동인이라고 했다. 강소(强小) 기업 안테나가 앞으로도 어떤 소통과 문화로, 어떤 콘텐츠를 생산해나갈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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