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창덕궁 앞 4개 길 종합재생에 ‘역사인문’ 접목한다

-서울시 ‘창덕궁 앞 역사인문재생계획’ 발표

-시민 거버넌스 계획 수립ㆍ실행ㆍ평가 주도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서울 한양도성 한복판인 창덕궁앞 일대 율곡로~삼일대로~종로~서순라길이 역사인문과 접목해 종합재생된다.

서울시는 역사인문재생을 실현하기 위해 시대별 역사에 따라 이 일대를 돈화문로(조선시대)ㆍ삼일대로(근대전환기), 익선~낙원(근현대)ㆍ서순라길(현대) 4개 길로 구분하고 마중물 사업인 ‘창덕궁 앞 역사인문재생계획’을 26일(월) 발표했다.

이곳은 조선시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400여 년 서울의 다양한 역사가 압축돼 있는 지역인 만큼 ‘역사인문재생’이라는 개념의 접근방식을 새롭게 도입한다.

‘왕이 백성을 만나러 가는 길’이었던 돈화문로는 ‘시민이 함께 궁궐로 가는 길’로 변신한다. 현재는 안국역을 이용해 창덕궁을 가지만 앞으로는 돈화문로를 거쳐 가고 싶을 정도로 흥미거리 넘치는 보행중심길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선 차 중심도로를 걷고 싶은 보행중심도로로 단계별로 조성한다. ‘가(街)꿈가게 지원사업’이라는 이름으로 개별점포 리모델링을 지원, 도성 한복판의 역사적인 콘텐츠와 분위기를 담을 수 있도록 한다.

삼일대로는 대한민국 탄생의 기초가 된 3ㆍ1운동 정신을 이어받아 3ㆍ1운동 기념 대표공간으로 조성한다.

3ㆍ1운동의 거점이었던 탑골공원을 역사적 고증을 통해 원형복원을 검토한다. 역사가 깃든 주요장소에 빠짐없이 표석을 설치하고, 장소에 관한 이야기를 바닥표시 등 다양한 형태로 생생하게 스토리텔링할 예정이다.

역사적 장소와 스토리를 발굴하고 연결해 3ㆍ1운동 전개과정을 체험하는 탐방루트를 만들고, 스마트폰을 활용한 오디오 가이드와 증강현실(VR) 등을 개발해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서울시는 3ㆍ1운동 100주년인 2019년 가시화한다는 계획이다.

익선~낙원 지역은 낙원상가~돈화문로~서순라길을 잇는 구간으로, 저자로 나온 궁중문화가 시민 삶 속에서 이어지도록 의식주락(衣食住樂) 신흥문화를 재창조하는 것이 콘셉트다.

현재 젊은 창업인들을 중심으로 자생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100년 한옥마을 익선동에 주민공동체 활동을 지원해 젠트리피케이션을 방지하고 지구단위계획을 통해 도시한옥의 특성과 지역성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있다.

낙원상가는 옥상공원 및 열린무대를 만들고, 어두침침한 하부공간을 개선해 보행 연결성을 높인다. 낙원상가 하부와 연결되는 돈화문로11길은 낙원상가의 대중음악 역사를 확산시켜 자유롭게 버스킹이 열리는 대표적 음악거리로 조성한다.

서순라길은 현재 종묘를 에두르며 형성돼 있는 귀금속타운의 잠재력과 청년 공예인들의 창의적 성장동력을 결합, 공예와 문화, 사람이 함께하는 공예창작거리로 조성한다.

서울시는 이와 같은 계획을 기본으로 하여 세부계획 수립부터 실행, 평가 전 단계에 주민 거버넌스와 함께한다. 특히, 산업별ㆍ장소별로 구성돼 있는 이 지역 주민협의체와 역사인문학자가 참여하는 ‘역사인문 거버넌스’를 구축해 핵심 운영주체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창덕궁 앞 역사인문재생계획을 통해 서울 400년 역사가 압축돼 있는 도성 한복판의 명성을 되찾고 숨어 있는 역사와 이야기가 지역의 새로운 활력 기반이자 주민의 먹고 살 거리가 되는 재생사업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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