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차세대 해상헬기 도입론, 링스 헬기 사고 부채질

[헤럴드경제=송형근 기자] 우리 군이 운용하고 있는 해상작전용 링스 헬기가 추락하면서 노후화된 군 장비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링스 헬기는 전력 현대화를 이유로 수차례 교체 여론이 일었지만, 차세대 기종을 두고 군 내부 의견이 엇갈리면서 교체가 지연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800여대의 헬기를 보유한 세계 6위의 헬기 대국이다. 그러나 상당수 기체는 노후화 됐다. 1960년대에 도입된 UH-1H, 1970년대 도입된 500MD, AH-1S 등 30년 이상 된 기종이 다수다. 26일 오후 추락한 링스 헬기는 우리 군에는 1991년 도입된 기종이다. 현재 20여대가 운용 중이다. 지난 2010년 4월 전남 진도군 동남쪽 해상서도 해군 제3함대 소속 링스헬기 추락해 4명이 사망한 사고가 있었다.

이에 2012~2015년 한국항공대학교, 안보경영연구원, 국방기술품질은 세 차례에 걸쳐 연구 용역을 실시하고 도입 여부를 파악했다. 결론은 ‘해외 구매가 가장 효율적’이었고 방사청은 영국제 ‘AW-159(와일드캣)’를 도입하기했다. 올해 말까지 8대 도입을 결정, 지난 7월에는 와일드캣 4대의 인수식이 열렸다.


그러나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국산 육상용 헬기 수리온을 해상용으로 개조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수리온은 국방부와 산업부의 국책사업으로 지난 2006년부터 2012년까지 총 6년에 걸쳐 1조3000억원을 들여 개발한 한국형 기동헬기다. 육상용으로 제작돼 해상 작전에는 부적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KAI는 네 번째 연구 용역을 요구했고, 12대 분량의 와일드캣 2차 도입이 지연됐다. 또한 방산업체 고위 관계자의 도입 비리와 계약서상 성능과 실제가 다른 점도 드러나면서 와일드캣 도입에 냉소적인 반응도 나왔다.

군 전문가에 따르면 KAI의 요구대로 육상용 헬기를 해상용으로 개조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미국 만이 유일하게 성공한 사례가 있다. 이와 더불어 수리온은 해군 호위함의 격납고에 들어가지 않으며 기체 전면의 설계가 바뀌어야만 해상용으로 사용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리온의 개조는 최소 5년에서 최대 10년이 걸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한편 27일 해군 관계자는 전날 있었던 링스 헬기 추락 사고 브리핑에서 “야간 탐색 결과 헬기의 문 등 동체 잔해 일부와 조종사 헬멧 등을 발견해 인양했다”고 말했다. 사고 헬기는 지난 1999년 도입됐으며 30년 이상 운용하는 기종이어서 노후된 것은 아니었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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