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대란 피했지만… 오늘보다 불안한 내일

지하철 대체인력 투입 일단 “휴”

파업 장기화땐 안전사고 우려

문제는 안전이다. 서울 지하철 노조 3곳이 27일 파업에 돌입, 시민들의 불편이 불가피하다. 당장 대체인력이 투입돼 교통대란은 막았지만 숙련되지 않은 대체인력이 운행하는 열차가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파업이 장기화될때 필수유지인력과 대체인력 등의 피로도가 높아지면서 안전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하철 노조 파업 대비 비상수송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있는 서울시는 출퇴근 시간대 정상 운행 등을 위한 비상대책을 마련했다.

서울시는 파업이 시작된 지하철 1~8호선 출시간대에는 100% 정상 운행하고, 퇴근 시간대에는 인력 조정을 통해 평상시와 비슷하게 운영할 계획이다. 파업 1단계인 다음달 3일까지 낮 시간 등에 지하철 운행을 평소의 80∼85%로 줄이기로 했다. 서울시는 이 기간 지하철 낮 시간 운행간격이 2~3분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파업이 8일째인 다음달 4일부터는 2단계 대책에 들어간다. 필수유지업무 및 대체인력이 7일 이상 근무해 피로가 누적되고, 이로 인한 사고 등을 막기 위해 열차 운행을 평상시 대비 70%대로 낮춰 운행하게 된다. 다만 지하철 운행시간과 출퇴근시간대 운행은 평상시 수준의 정상운행을 유지할 방침이다. 


하지만 서울 지하철 파업 소식에 시민들은 안전문제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 ‘시민의 발’인 지하철을 이용해 출퇴근을 해야하는 승객들은 지난 5월 2호선 구의역 사고, 지난 20일 6호선 망원역의 승객 손가락 절단사고 등에 따른 ‘안전사고 트라우마’가 누적됐기 때문이다.

파업이 장기화되면 기관사 등 전문인력들이 교대 인력이 부족해 피로가 누적되는 상황에서 자칫 운행률을 높이려 무리한 대체인력을 투입할 경우 안전사고 우려가 제기될 수 밖에 없다. 서울메트로ㆍ서울도시철도공사 노조는 성과연봉제 도입과 구조조정 혁신안에 반대하고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정부와 팽팽히 맞서고 있어 파업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2013년 철도노조 파업 과정에서 철도현장 경험이 부족한 대학생을 대체인력으로 투입해 인명사고가 났고 기관사로 대체 투입한 군인들은 곳곳에서 열차운행에 지장을 줬다는 점도 상기된다. 실제 2013년 철도노조 파업여파로 대체 투입된 철도대학 학생이 지하철 4호선 정부과천청사역 오이도행 전동열차에서 80대 노인이 닫히는 문에 발이 끼인 채 끌려가다가 숨진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철도노조는 기자회견을 열고 “대체 인력을 무리하게 투입해 사고가 났다”고 주장했다.

서울메트로는 일단 안전사고 문제에 대해 촉각을 세우고 파업 기간을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는 출퇴근시간대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체인력 투입하지만 이로 인한 안전문제에 대해서 만전을 기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대체인력의 업무투입 전에 충분한 교육을 실시해 안전사고에 대비하겠다”고 했다.

강문규 기자ㆍ이원율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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