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정지선식 强드라이브’

현대백화점그룹이 지난 21일 여의도 파크원 부지에 ‘서울 최대 규모의 백화점’ 진출을 선언하면서 정지선 회장(44)의 ‘공격형 리더십’이 다시금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2007년 업계 최연소 총수로 그룹의 ‘키’를 잡은 후, 꾸준히 사업다각화ㆍ신규출점을 통한 외연확장에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4년 그룹의 신성장동력의 일환으로 아울렛 사업의 첫 발을 대딛은 이래 아울렛 추가 출점이 줄줄이 예고돼 있고, 판교점 오픈 1년만에 백화점 추가출점 계획을 내놨다. 신규면세점 특허권 획득에도 도전을 거듭, 면세점 시장 진출을 통한 신사업에 대한 의지도 뜨겁다.

▶판교 이어 여의도…정지선식 ‘랜드마크’를 세우다=“대한민국 최고의 랜드마크로 만들 것이다”. 지난해 ‘수도권 최대 규모’이자 ‘정 회장의 야심작’이라 불리는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오픈, 강남ㆍ경기 남부 상권을 공략했던 정 회장의 다음 목적지는 여의도다.

현대는 최근 오는 2020년 여의도 파크원 부지에 랜드마크 격의 초대형 백화점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출점으로 현대백화점은 전국에 총16개 백화점을 운영하게 되며, 이 가운데 서울에만 8개 점포를 두게 된다. 정 회장은 “파크원에 들어서는 현대백화점을 대한민국 최고의 랜드마크로 만들 것”이라며 “현대백화점그룹의 위상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로 개발하겠다”고 했다.

정 회장의 손에서 탄생한 현대의 신사업인 아울렛의 출점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정 회장이 직접 지휘한 현대의 국내 첫 도심형 프리미엄 아울렛이 송도에 문을 열었다.

전사적으로 공을 들였던 판교점을 중심으로 한 세력 확장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2018년에 대전에 프리미엄 아울렛 진출이 예고돼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동탄1신도시 메타폴리스 단지에 신축되는 복합단지 판매시설에 대한 임대차 계약을 체결하며 경기 남부ㆍ충청으로 아울렛 상권을 넓히는 중이다.

▶“기존 사업만으로는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제 2의 리바트ㆍ한섬을 찾기 위한 움직임도 분주하다. 당장 동양매직에 대한 본입찰이 27일 예고돼 있다. 현대는 동양매직 인수를 통해서 가전 렌털 사업을 하는 현대렌탈케어와의 시너지를 만들어내겠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SK네트웍스의 패션사업부문 인수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패션부문 강화에 대한 의지도 내비쳤다. 업계는 현대가연매출 5600억원 규모의 SK네트웍스 패션부문을 인수할 경우 그룹의 패션 매출이 연 1조3000억조원을 상회, 패션업계에서 한섬의 입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 회장이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데에는 리바트와 한섬의 성공이 주요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지난 2010년과 2012년, 현대백화점 그룹이 인수한 리바트와 한섬은 가구ㆍ패션업계의 불황 속에서도 성장세를 보이면서 정 회장의 사업확장에 힘을 싣고 있다.

인수를 통한 사업확장과 더불어 면세점이라는 신시장 진출의 의지도 강하다. 지난해 서울시내 신규면세점 사업자 선정에서 고배를 마신 현대는 오는 연말 발표예정인 추가면세사업자 특허권 경쟁에도 일찍이 뛰어들었다. 백화점ㆍ홈쇼핑 등 기존 사업으로는 성장의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올해 신년사에서 정 회장은 “이제 기존사업만으로 성장을 담보할 수 없으니 어느 정도 리스크를 안고라도 중장기 성장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키도 했다.

손미정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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