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 “미 대선토론 사상 가장 비상식적인 행사…트럼프, 한계 그대로 드러내”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26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민주ㆍ공화 양당 대선후보 간의 TV토론회를 주최한 NBC 방송의 척 토드 정치부 기자는 이번 토론이 “역대 가장 비상식적(abnormal) 행사”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것은 정상적인 정치토론의 모습이 아니다”라면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는 초기 발언에 15개나 되는 정치 공약을 쏟아냈고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는 그냥 트럼프 그 자신이었다”라고 지적했다.

이날 뉴욕 주 헴프스터 호프스트라 대학교에서 열린 첫 대선 TV토론회에서는 클린턴과 트럼프 후보가 미국의 경제정책과 사회동화책, 사이버 안보와 핵정책 등을 둘러싸고 설전을 벌였다. 니콜 월레스 NBC 정치평론가는 이날 토론을 두고 “트럼프는 대통령답지 않게 행동했다”라며 “토론 중간에 끼어드는가 하면 감정적으로 반응했다”라고 지적했다. 클린턴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많이 준비한 면이 있었다고 했지만 차분하게 토론을 진행했고 주장 또한 일관됐다”라며 “대통령으로서 준비된 모습”이었다고 평가했다. 

[사진=NBC뉴스]

하지만 인종 문제를 놓고 두 후보들은 국민 간의 갈등을 오히려 격화시킨 부분이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클린턴 후보는 최근 샬럿 등 경찰에 의한 흑인 총격문제에 대해 “시스템적으로 흑인을 격리하는 부분이 있다”라며 “총기 사용을 규제하고 경찰의 재교육을 위해 연방정부가 도와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반면 트럼프는 “힐러리는 두 단어를 언급하지 않는다. 바로 ‘법과 질서’다. 법과 질서가 제대로 세워지지 않았기 때문에 히스패닉과 흑인들에게 이같은 일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NBC 방송 패널들은 “사회가 어떻게 협력해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지 방법을 논해야 하는데 갈등만 부각하는 결과만 낳았다”라고 비판했다. 토드 기자는 “이번 토론회의 가장 큰 패자는 시청자가 아닌가 싶다”라면서 “75분 간 서로 자기들 얘기밖에 안했다. 알맹이 없는 논쟁이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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