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찬양가’에 기립박수친 미국인들?

[헤럴드경제]북한 리용호 외무상의 방미 기간 뉴욕 중심가의 공연장에서 열린 음악회에서 ‘김정은 찬양가’가 연주됐으나 이를 알아차린 관객은 많지 않았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때문에 연주가 끝난 후 미국 관객들은 기립박수를 치기도 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사진=우륵 심포니 오케스트라]

WSJ에 따르면 지난 22일 맨해튼 링컨센터 인근 머킨콘서트홀에서는 재미 교향악단 ‘우륵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공연이 있었다.

북한의 거듭된 핵·미사일 실험에 따른 유엔의 고강도 제재를 앞두고 제71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을 방문한 리 외무상을 환영하는 자리였다.

리 외무상과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관계자들, 뉴욕의 친북 인사들은 물론 현지 미국인도 다수 참석했다.

재미 음악인 크리스토퍼 리(한국명 이준무)의 지휘로 우륵 심포니는 이날 라흐마니노프와 브람스의 곡을 연주했다.

그러나 이들 음악 사이에 3곡의 북한 찬양가도 연주됐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찬양가로 2009년부터 북한 내에서 집중 보급된 노래 ‘발걸음’은 이날 프로그램의 마지막 곡이었다.

연주가 끝나자 미국인을 포함한 일부 관객은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보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클래식곡들의 사이에 ‘감춰져’ 연주된 데다가, 가사가 드러나지 않는 연주여서 이들 곡의 의미를 아는 미국인은 거의 없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척척 척척척 발걸음, 우리 김대장 발걸음’으로 시작하는 ‘발걸음’은 북한이 하나가 돼 그를 따른다는 내용이다.

이 오케스트라의 첼로 주자는 WSJ에 연주가 끝난 후에야 노래의 의미를 알았다면서 “군가 비슷했는데, 대단히 훌륭한 노래는 아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 찬양가라는 것을 알고 있다는 한 바이올린 주자는 ‘독재자’를 찬양하는 노래가 자신에게 불편하다면서도 “예술 그 자체는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하지는 않는다”며 개의치 않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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