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치약, 먹었다면 괜찮을까?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폐 섬유화를 일으켜 죽음에 이르게 한 가습기 살균제의 공포가 치약으로 확산됐다.

26일 식약처가 의약외품인 치약에 허용되지 않은 원료인 화학물질 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과 메칠이소치아졸리논 혼합물(CMIT/MIT)이 검출된 치약 11종을 회수한다고 밝히면서 소비자들의 불안은 극에 달하고 있다.

식약처는 “허가되지 않은 물질이 함유돼 회수 조치한 것일 뿐, 인체에는 무해하다”는 해명만 되풀이하고 있다.

그렇다면 정말 해당 치약을 썼어도, 아니 혹시나 먹었다면? 괜찮을까.

이덕환 서강대학교 화학과 교수는 27일 YTN 라디오 ‘김우성의 생생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이 교수는 “실상은 이렇다. CMIT, MIT를 우리가 상당히 오랜 세월 동안 전 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사용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부분적으로 흡입 독성이 생각보다 강하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몇 가지 부작용들이 알려지며 점차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에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경우 가습기 살균제 문제 때문에 식약처가 다른 나라보다 앞서서 의약외품 사용을 금지했다. 우리가 앞서 규제를 한 거다. 그렇게 규제했으면 사용이 안 되도록 관리를 했어야 했는데 그것을 못 해 이런 상황이 벌어졌다”고 짚었다.

해당 독성 물질이 기준치, 안전치 등 일단 누적으로 사용했을 때 문제는 없느냐는 질문에는 일단 “그런 우려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교수는 “섭취를 했을 경우 빠르게 분해되고 배설된다. 크게 문제는 없다. 그래서 다른 나라에서는 치약과 같은 의약외품에도 제한적으로, 낮은 농도로 사용하도록 허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계면활성제를 구성하는 화학물질인 CMIT와 MIT는 살균력과 세정력이 뛰어나 생활용품에 주로 쓰인다.

클렌징크림, 비누, 폼클렌징, 샴푸, 바디워시, 치약 및 구강세정제 등 목욕제품과 섬유세제 등 빨래용품에 광범위하게 쓰인다. 결국 일상생활 전반에 광범위하게 침투했다는 게 더 큰 문제다.

하지만 정부 당국은 제대로 된 기준 마련이나 점검은 없이 뒷북 대응으로만 일관하고 있어, 국민들의 불안감만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정미 정의당 의원은 “문제가 된 ‘CMIT·MIT’ 함유 원료 물질이 코리아나화장품·서울화장품 등 30개 업체에 납품됐으며 납품된 양이 연간 3000t에 달한다”고 밝혔다.

CMIT/MIT를 사용하는 국내 업체는 대중적으로 친숙한 이마트나 빙그레, LG생활건강, 삼성과 SK 등 600여곳에 이른다.

이번에 발표된 제품 이외에도 추가적으로 가습기 살균제 독성이 쓰인 제품 목록이 나올 수도 있다는 얘기다.

당장에 큰 병에 걸리지 않는다해도, 공포를 떨쳐버릴 수 없는 근본적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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