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과학자 10명 중 3명 “노벨과학상 6~10년 내 받는다”

- 한국연구재단, 기초과학자 722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
- 수상 가능성 ‘생리의학→화학→물리’ 순
- 연구 인프라에 투자하고 젊은 과학자를 꾸준히 지원해야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국내 기초과학분야 연구자 3명 중 1명은 우리나라가 6~10년 안에 노벨과학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이들은 첫 수상자 가능성에 대해 생리의학과 화학, 물리학 순으로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한국연구재단이 노벨상 수상자 발표를 앞두고 국내 과학자들의 노벨과학상 수상 가능성을 묻는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27.27%가 예상 소요기간을“6~10년 정도 걸린다”고 답했다. 다음으로 ▷‘11~15년’(23.08%) ▷‘16~20년’(21.68%) ▷‘30년 초과’(7.69%) ▷‘5년 이내’(6.29%)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8월27일부터 9월12일까지 국내 기초과학 분야 핵심 연구자 722명을 대상으로 온리인과 서면 응답으로 실시됐다.

우리나라가 노벨과학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생리의학(24%)과 화학(20%), 물리(15%) 분야의 순서로 최초 수상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노벨과학상 수상에 근접한 한국인 연구자로는 물리학 분야에서 그래핀 분야 연구를 선도한 김필립(하바드대), 임지순(포항공대) 교수, 화학 분야의 유룡(KAIST), 현택환(서울대·IBS), 김기문(포항공대·IBS) 교수, 생리의학 분야의 김빛내리(서울대·IBS), 김진수(서울대·IBS) 교수 등이 꼽혔다.

노벨과학상 수상을 위한 연구 환경 조성을 위해서는 연구주제에 대한 장기적 지원(48%), 도전적이고 모험적인 연구 주제 지원(17%), 과학기술정책의 일관성 유지(14%) 등을 중요 요소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초ㆍ중ㆍ고등학교의 과학교육 시스템 개선과 대학 교과 커리큘럼 변화, 연구결과의 공유와 자유로운 토론을 통한 지식의 진보를 장려하는 문화, 국제 협력 연구 활성화 등이 제안됐다.

한편 한국연구재단은 27일 대전 대덕연구단지 내 본원에서 각 계 전문가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노벨과학상! 기다림의 미학′이라는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제강연자로 나선 김선영 서울대 생명과학 교수는 “상당수의 노벨과학상 업적은 당대 과학에서 아주 중요한 이슈들에 대해 좋은 가설이나 아이디어를 가지고 이를 실험으로 증명했다”고 전제며 “뛰어난 개인을 찾아 집중 지원하기에 앞서 실험 인프라와 연구 환경 개선에 우선 투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또 “선진국의 일류 연구소를 벤치마킹해 한국 기초과학이 직면한 문제에 대한 본질적 성찰이 필요하다”며 “젊은 과학자에 대한 집중적이고 꾸준한 투자와 함께 과학 리더십의 새로운 구축과 토론 문화의 활성화”를 강조했다.

박세환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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