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용공공기관은 낙한산의 보금자리…임원 10명 중 4명이 낙하산

[헤럴드경제=장필수 기자] 금용공공기관에서 근무하는 현직 임원의 약 40%가 정부에서 보낸 낙하산 인사인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낙하산 인사 중 정피아 출신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해 현 정부의 ‘관피아ㆍ낙하산 척결’이 공언(公言)에 불과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채이배 국민의당 의원이 27일 금융공공기관 및 공공기관 지분보유 금융회사 27곳의 임원을 전수조사한 결과, 현직 임원 255명 중 97명이 관피아(모피아 포함), 정피아 출신의 낙하산 인사로 밝혀졌다. 이는 전체 임원의 약 40%가 낙하산인 셈이다. 


그간 모피아ㆍ관피아의 금융공공기관 낙하산은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받아왔지만, 확인 결과 소위 정권과 관련된 정피아 수가 53명으로 모피아ㆍ관피아 출신을 합친 결과(44명)보다 더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기업은행의 대표적인 낙하산 인사로는 새누리당 대선캠프 출신인 이수룡 감사, 한나라당 대표 특보 및 강원도 정무부지사를 지낸 조용 이사, 뉴라이트 싱크넷 성효용 이사 등이 있다. 


또 기업은행 계열 금융기관에도 자유총연맹 중앙회 방형린 이사가 IBK캐피탈에 감사위원으로, 새누리당 중앙당의 송석구 부대변인이 IBK저축은행의 사외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임원 14명 중 9명이 낙하산인사인 신용보증기금의 경우 낙하산 인사 9명 중 7명이 정피아로 한나라당 출신의 김기석 전 한나라당 의원이 감사로, 이기동 전 충복도의회 의장이 사외이사로 되어 있다.

특히 기업은행은 낙하산 인사들의 ‘보금자리’라 불릴 만큼 비중이 높았다.

낙하산 인사 비중이 50% 이상인 기관은 9곳 중 5곳이 모두 기업은행 및 기업은행 계열 금융기관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관피아 비중 순으로 상위 10위까지에 해당하는 11곳 중 4곳이 기업은행 및 기업은행 계열 금융기관이었다.

채 의원은 “이명박ㆍ박근혜 정부에서 조선업에 문외한인 정피아들을 대우조선해양의 사외이사로 선임함으로써, 회사 경영진을 제대로 견제하지 못하고 부실을 키운 결과가 바로 대우조선해양 대규모 부실 사태”라며 “금융 기관의 경우 금융이라는 고도의 전문성은 물론 윤리성, 책임성을 갖는다는 측면에서 전문성 없는 정피아 낙하산 인사를 즉시 해임시킬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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