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수가 국감보다 중요한가” … 국감 NGO모니터위원들 허탈

“김재수 장관해임건의안이 국민의 권리인 국감과 바꿀 만큼 큰 것인가”

27일 오후 국정감사NGO모니터링단 본부가 꾸려진 국회 본관 250호. 금융위원회 국정감사를 위한 국회 정무위원회의가 결국 열리지 않는 것으로 결론나자, 자원봉사자들이 본부안으로 씩씩거리며 들어왔다. 모니터위원 이원섭(한국외대 4학년) 씨는 “농림부 장관 해임안 때문에 여야간 갈등을 빚고 있는 건 알겠는데, 국회의원은 국정감사 해야할 의무가 있지 않느냐”며 “모니터링하는 시민 입장에서 씁쓸하고 허무하다“고 했다. 오전 9시 30분부터 국정감사 모니터를 위해 5시간 넘게 기다린 자원봉사자는 이 씨 뿐이 아니다. 이날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정무위원회, 국방위원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기획재정위원회, 안정행정위원회 등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이 상임위원장으로 있는 6개 상임위에서 총 22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집으로 돌아갔다. 전날에도 5개 상임위에서 국감이 열리지 못해 20명이 넘는 모니터링 위원들이 허탕을 쳤다.

야당 의원이 상임위원장으로 있어 개최가 가능했던 상임위도 마찬가지다. 이날 열린 산업자원통상위원회 국감에 모니터링 위원으로 들어간 양동하(30) 씨는 “국감은 여야가 모두 나와 긴장감이 도는 게 정상적인데, 네 시간 할 것 두 시간만에 끝내고, 국감 맛이 안나는 국감”이라고 했다. 국정감사 NGO모니터링단은 법률소비자연맹, 270개 시민단체들이 연합해 국정감사기간 동안 활동하는 단체다. 

박병국 기자/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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