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타 에어백 리콜 확대하지만…저조한 시행률 속 차주들 응답할까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정부가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된 다카타 에어백의 국내 리콜(시정조치) 대상을 확대키로 했지만, 앞서 에어백 문제로 리콜 결정이 난 모델의 리콜 시행률이 매우 저조해 이번에도 ‘말뿐인 리콜’에 그칠지 주목된다.

국토교통부는 2011년 이전에 생산·판매된 22만1870대의 다카타 에어백 장착차량 중 절반인 약 11만대가 단계적으로 리콜된다고 28일 밝혔다.

다카타 에어백은 충돌 사고 시 펴지면 부품의 일부가 파손되면서 금속 파편이 운전자와 승객에게 상해를 입힐 수 있는 위험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말레이시아 등 해외에서는 이미 1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번에 리콜하는 업체는 국토부가 리콜 확대를 요청하자 해외 본사와 협의해 이를 수용하고 시정계획서를 제출한 13곳이다.


한국지엠,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지엠코리아, 한불모터스 등 4개 업체는 아직 문제의 원인에 대한 자체 분석이 이뤄지지 않았고 다른 나라에서도 리콜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며 유보적 입장을 표명했다. 단 벤츠 코리아는 이날 일단 2개 차종(2007~2009년 생산된 SLK 및 M-클래스 총 284대)에 대한 리콜 계획을 수립했으며, 내년초 나올 예정인 본사의 에어백실험 결과를 보고 추가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정부가 다카타 에어백 리콜 대상을 확대한다고 하더라도 국내 차주들이 지금까지 리콜에 적극 응하지 않고 있어 시행률이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부는 앞선 2월 BMW 3시리즈, 렉서스 SC430, 크라이슬러 300C 등 에어백 결함을 안고 있는 모델 관련 리콜 시정률이 저조하다며해당 모델 차주들에게 리콜 재통지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들 모델은 일본의 에어백 제조업체 다카타 제품을 탑재한 것으로 2013년부터 리콜이 시작됐다.

하지만 4년째로 접어든 올해 2월 기준 리콜 대상의 절반 가량이 응하지 않았다. BMW 3시리즈의 경우 4340대 중 1767대만 시정됐다. 시정률이 40.7%로 절반도 안 됐다. 렉서스 SC430도 58대 중 32대만 시정돼 시정률이 55.2%에 그쳤다.

작년 리콜이 시작된 FCA코리아의 300C는 5672대 중 1253대만 시정돼 시정률이 22.1%로 저조했다. 같은 업체의 다코타, 듀란고도 각각 21.8%, 25.5%의 시정률을 보였다.

이에 국토부는 해당 제작사에 리콜 대상 차량 소유자 주소지로 리콜 통지서를 보내고 시정률을 올리도록 독려하고 있다. 국토부는 시정률을 높이기 위해 계속해서 리콜 관련 재통지할 계획이다.

4월에도 국토부는 당시 리콜 대상인 6개사 48차종 5만여대 중 3월 31일 현재까지 해당 차량의 약 39%인 1만9776대만 리콜 시정조치를 받아 더 많은 차량의 리콜 시정을 위해 소유자에게 우편으로 재차 통지하도록 하고, 차량의 검사ㆍ정비ㆍ점검시 리콜 대상 여부를 알리도록 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브레이크나 가속페달처럼 상시 운전에 관여하는 부분이라면 리콜 시정률이 높을 수 있지만 에어백은 상시 작동하지 않는 관계로 예상보다 리콜 시정률이 낮게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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