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식‘ K스마일’ 현장을 가다] 원할 때만 서비스…이 또한 베를린의 배려

웰컴카드 사면 쇼핑·투어가이드북 ‘덤’
브란덴부르크門 앞 4륜자전거상품 이채

[베를린=함영훈 기자] 베를린 서비스의 기본 마인드는 손님이 원하는 것이 확인될 때 비로소 반응하는 것이다. 손님의 의도가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 행여 먼저 다가갔다가 손님의 행보를 방해할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는 손님이 오면 무조건 말을 거는 한국, 일본과는 조금 다르다.

하케셔광장 인근 베를린 관광안내소 직원은 한국인 일행이 들어가자 한동안 무표정하게 지켜본다. 안내소 내부에 진열된 각종 정보를 한참 둘러본뒤 필요한 질문을 던지자 그제서야 가벼운 미소와 함께 답을 해줬다. 베를린 전승기념탑의 시니어 안내원은 자주묻는 질문에 대해 아예 그림표시를 해두었다. 승강기 없음. 신용카드 안됨, 화장실 없음, 반려동물 동행 안됨, 집시들의 기부금 요구에 응하지 말 것 등의 메시지를 카드형태로 담았다.


베를린은 최근 관광버스 등 주요 접점에 다국어서비스를 더욱 확대했다. 총 19개 언어 중 당연히 한국어도 포함돼 있다. 우리나라의 다국어 서비스는 3~5개 언어에 불과한데, 독일어, 태국어, 말레이-인니어, 이탈리아어, 아랍어, 베트남어, 러시아어 등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베를린 대중교통을 무료로 이용하고 주요 관광지의 입장료를 할인(대부분 50%)받을 수 있는 베를린 웰컴카드(48시간권 20유로)는 매우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이 카드를 구입하면 자세한 안내지도와 각종 쇼핑과 투어에 필요한 정보를 담은 꽤 두툼한 소책자를 준다. 우리도 본받을 만한 제도이다.

시민들의 관광객을 대하는 태도는 안내원에 비해 적극적이었다. 전범국가의 오명을 반성하는 테러전시관에서 시민들은 한국인과 눈빛이 마주치자 손인사를 했고, 지도를 꺼내들자 먼저 다가와 “어디를 찾느냐”고 묻는다.

홀로코스트 추모공원은 희생자 위로 장소이므로 육면체 꼭대기에 올라가지 않는 것이 예의이지만, 당국은 누구든 올라가 전체를 조망하고픈 충동이 있음을 감안해 적극적으로 제지하지는 않았다. 기계적 통제 만이 능사가 아님을 알고 있는 듯 하다.

브란덴부르크문 꼭대기 여신을 태운 4륜차를 모방해 4륜자전거 관광상품<사진>을 만든 것이 이채롭다. 운전자 4명의 호흡이 잘 맞아야 원하는 방향으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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