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콘 강 건넌 두테르테…“美, 페소화 환율 조작해 필리핀 흔들어”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중국과 러시아에 ‘러브콜’을 보내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미국에 대한 반감을 또다시 드러냈다.

28일 현지 GMA 방송 등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오후 필리핀 해병대를방문, 연설을 통해 최근 필리핀 통화인 페소화 가치 급락과 관련해 미국이 배후에 있다고 비난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미국이 필리핀을 손상하고 있다”며 “페소화 가치가 떨어지도록 조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페소화 가치는 최근 약세를 거듭하며 지난 26일 달러당 48.25페소로 마감해 7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필리핀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와 미국의 금리 인상 전망 등으로 페소화 가치가 떨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앞서 미국계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두테르테 정부의 정책 불안정성, 유혈 마약 소탕전이 필리핀 경제와 투자등급에 위협 요인이 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최근 열린 라오스에서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의 때 필리핀의 ‘마약과의 전쟁’과 관련, 인권 침해를 비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미국이 자신을 계속 비판하고 압박하면 새로운 통상ㆍ교역 동맹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6일 대미 관계와 관련, “루비콘 강을 건너려 한다”면서 “중국과 러시아에 교역ㆍ통상의 모든 길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의 경제 협력이 위축되더라도 중국, 러시아와 교역을 확대하고 투자자를 끌어들이면 문제가 없다는 의중을 내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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