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기 사망] 경찰, 추가 소명자료에 ‘유족 추천 의료진 제안’ 등 포함… 유족은 ”거부“

- 警, 부검 장소 국과수→서울대병원 변경 등 내용 포함해 검찰로 넘겨
- ‘부검 반대’하는 유족 측과는 여전히 평행선

[헤럴드경제=원호연ㆍ구민정 기자] 지난 25일 사망한 백남기 농민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유족 측 추천 의료진 입회, 부검 장소 변경 등의 내용이 담긴 의견서를 추가해 법원이 판단을 유보한 부검 영장의 내용을 보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27일 오후 6시께 “법원이 검찰과 경찰에 추가 요구한 부검영장과 관련해 추가 소명 자료를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다.

<사진> 백남기 농민의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유족 측 추천 의료진 입회, 부검 장소 변경 등의 내용이 담긴 의견서를 추가해 법원이 판단을 유보한 부검 영장의 내용을 보충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백남기 농민의 빈소가 마련돼 추모객들이 조문하는 모습.

해당 자료는 부검 장소를 국립과학수사원이 아닌 제 3의 장소로 변경하고, 유족 측과 합의한 의료진을 부검에 입회 시킬 의향이 있다는 등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7일 오전 영장 실질심사를 맡은 법원 측은 검찰과 경찰에 “부검 장소로 지정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외에 제3의 장소에서 부검이 가능한지 의견을 밝히고, 부검에 참여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되는 유족 측 전문가에 대한 의견을 내라”고 요구한 바 있다.

백남기 투쟁본부와 유족 측 역시 “오늘(27일) 경찰 측에서 전화가 와 유족 측에서 추천하는 부검의를 입회시키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받았다”고 말해 이를 뒷받침했다. 하지만 유족 측은 이 제안을 바로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돼 경찰 측은 “그런 내용을 포함해 검찰 측으로 추가 소명 자료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부검의 필요성에 대해선 의료진 등 기존의 전문가 의견을 더 보충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법원이 요구한 핵심 의견 중 하나인 유족 측 의견에 대해선 “여전히 부검에 반대하고 있어 ‘반대 의견’을 첨부했다”고 말했다. 백남기 농민의 부검을 둘러싸고 유족 측과 수사기관이 여전히 평행선을 그리고 있는 양상인 것이다.

또 경찰 측은 “현재 부검과 관련해선 유족과 상의된 바가 없다”며 “합의 여부를 논의하고 있는 지에 대해선 말씀 드릴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로부터 추가 소명 자료를 넘겨받은 검찰 측은 “부검장소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서울대병원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시신을 옮기지 않는 부분 등을 검토한 뒤 결론 내릴 것”이라고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한편 부검 영장의 경우 영장신청을 한 경찰 측에서 영장의 집행 유효기간을 설정하는데,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언제까지로 집행 유효기간을 잡았는 지 말씀 드릴 순 없다”며 “법원이 발부한다면 그 기간이 수정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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