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트럼프“토론 불공정했다…다음엔 더 세게 공격하겠다”

첫 미국 대선 TV토론에서 패자로 꼽힌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다음에는 더 독하게 공격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트럼프는 첫 토론이 불공정했다고 주장했지만 공화당 내에서조차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승자”라는 평가가 나왔다.

2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럼프는 다음 TV토론에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불륜 등을 거론하며 힐러리를 더 강하게 공격할 계획이다.

트럼프는 전날 첫 TV토론에서 빌 클린턴 이야기를 꺼내려고 했지만 클린턴 부부의 딸인 첼시가 청중석에 앉아있어서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 트럼프는 사회자가 공정하지 못했고, 자신의 마이크가 불량이었다며 불평을 늘어놓기도 했다. 뿐만아니라 거듭된 여성비하 발언으로 트럼프의 이미지는 더 실추됐다. 전날 힐러리는 트럼프가 1996년 미스 유니버스 알리샤 마차도를 ‘돼지’, ‘가정부’라고 불렀다며 공격했다.

다음날 트럼프는 폭스뉴스방송에 출연해 “마차도는 정말 뚱뚱했다. 마차도가 살이 찐 것은 정말 문제였다”고 말했다. 여성, 소수자에 대한 트럼프의 편견을 다시한번 드러낸 것이다.

공화당에서조차 이번 TV토론의 패배를 인정하고 있다. 공화당의 컨설턴트 프랭크 룬츠가 펜실베니아주 부동층 포커스그룹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6명이 TV토론에서 ‘힐러리가 이겼다’고 답했다. ‘트럼프가 이겼다’는 유권자는 5명에 그쳤다. 공화당의 로비스트인 에드 로저는 “트럼프는 ‘변화(change)’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고, 힐러리와 클린턴 재단의 부도덕함을 부각하지 못했다”며 “트럼프의 말은 불분명했고 정곡을 찌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반면 트럼프의 측근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트럼프가 남은 2차례 TV토론을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언론이 트럼프에게 편파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뿐만아니라 줄리아니는 “트럼프가 모니카 르윈스키 문제 등을 꺼내 힐러리에 대해 더 가혹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힐러리는 대통령이 되기에는 너무 멍청하다”고 밝혔다.

반면 승자인 힐러리는 여유가 넘쳤다. 힐러리는 선거 유세장으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TV토론은 즐거운 시간(great time)이었다”며 “유권자들은 두사람의 차이점을 분명히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힐러리는 트럼프의 빌 클린턴 언급 계획에 대해 “트럼프는 자신의 방식대로 하겠지만, 나는 미국인들을 위해 내가 하고 싶은 일들에 대해 이야기하겠다”고 밝혔다. 

신수정 [email protected]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