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기 연예톡톡]정준영의 예능 하차여부를 좌우할 요인들

[헤럴드경제 =서병기 선임 기자]성추문에 휩싸인 가수 정준영이 출연하고 있는 예능들이 편집 없이 방송되고 있다. ‘1박2일‘에 이어 27일 방송된 ‘집밥 백선생2’에서도 정준영의 분량은 편집되지 않았다.

정준영은 “프로그램과 관련된 일체의 결정은 프로그램 관계자의 처분에 따르겠다”고 말했었고, ‘1박2일’ 제작진은 “정준영의 거취에 대해서는 논의중이나 아직 아무 것도 결정된 게 없다”고 전했다.

이 두가지와 ‘집밥백선생2‘ 제작진의 의중을 종합적으로 파악해보면, 앞으로 전개되는 상황을 보면서 정준영 하차 여부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겠지만 현재는 그럴만한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데 정준영의 예능 프로그램 하차여부에는 그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프로그램 자체에서 중요한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이를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정준영은 얼마전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출연하고 있는 프로그램과 동료들에게도 폐를 끼치게 돼 스스로 하차 발표도 못한다는 뉘앙스를 풍기게 했다.

정준영은 ‘1박2일’에서 빠져버리면 본인의 입지가 애매해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집밥 백선생2‘도 하기 어려울 것이다. 예능에는 당분간 발 붙이기 어렵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건 본인의 입장이다.

‘1박2일’을 보는 시청자 입장에서 보면 상황이 달라진다. 정준영이 ‘1박2일‘에서 하는 일은 선배들을 꾀(지능)나 힘(뚝심)으로 이기고 놀려주는 모습이다. 선배고 뭐고 없는 캐릭터다. 때로는 ‘깝’을 칠 수 있는 것도 그런 캐릭터 덕분이다.

하지만 ‘몰카’ 혐의를 받는 있는 정준영은 그런 이미지만으로도, 예능에서의 이런 모습을 시청자들이 받아들이기 힘들게 됐다. 사실 정준영은 현재로서는 크게 잘못했다고 하기에는 애매한 상황이다. 하지만 그가 나오고 있는 ‘1박2일‘을 보는 시청자들이 심히 불편해진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면 정준영이 ‘1박2일’에서 꿔다놓은 보리자루처럼 조신하게 있어야 되는데, 이건 본인에게도 고문이다. 그럴바에야 하차하는 게 낫다.

지금 상황에서 약간 다행스러운 점은 정준영이 ‘1박2일‘ 초기보다 비중이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초기에는 정준영의 활약이나 역할이 매우 컸지만, 지금은 존재감이 조금 약화돼 있다.

정준영은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까. 정준영이 앞으로 갈 수 있는 길은 본업인 가수밖에 없는 것 같다. 예능은 당분간 포기하고, 자숙기간중 음악에 매진해 음악으로 진정성을 평가받는 것이다.

물론 정준영은 예능과 음악, 두가지 중에서 예능으로 자신을 띄우기가 더 유리하다. 하지만 자신에게 굴러들어온 복을 스스로 차버렸으니, 억울함을 호소할 길도 없을 듯하다.

정준영은 지금 출연하고 있는 예능프로그램 하차가 아쉽겠지만, 당분간은 포기하고 훗날을 도모하는 게 낫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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