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여름 끝?’…정유업계 3분기 성적표 ‘불안’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며 연간 최대 실적까지 기대했던 정유업계가 3분기 종료를 앞두고 긴장하고 있다. 지난 상반기 호실적을 이끈 재고평가 이익 상승과 원화 약세 효과 등이 3분기에는 사라졌기 때문이다.

28일 정유업계와 증권가 등에 따르면 3분기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S-OIL)의 영업이익은 지난 2분기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 ‘맏형’인 SK이노베이션의 경우 3분기 3900억~6000억원 선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1조1195억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에쓰오일은 3분기 2800~37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산됐는데 이 역시 지난 2분기 6428억원의 영업이익에 비하면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정유사들의 전분기 대비 실적 감소는 사실 어느 정도 예정된 부분이었다. 지난 분기에는 국제유가가 지속 반등하며 재고평가 이익을 크게 봤지만 3분기엔 이 효과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3분기에는 정제마진도 손익분기점 아래까지 떨어졌다. 정제마진이란 원유를 정제해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으로 만들고 남는 이익으로 정유사 실적을 좌우하는 핵심 지표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 배럴당 9.9달러였던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지난 7월 배럴당 평균 4.8달러로 내려가고 8월엔 3.5달러선을 오르내렸다.

이는 업계가 손익분기점으로 보는 4~5달러를 밑도는 수준으로, 정유사들은 7~8월 동안 사실상 손해를 보며 장사를 한 셈이다.

최근들어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이 7달러대까지 회복했다고는 하지만 3분기 실적에 대반전을 이루기는 힘겨워 보인다는 평가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상반기 유가반등과 원화약세 호재로 호실적이 달성된 것이었기 때문에 해당 요인이 소멸된 3분기 이익 하락은 어떻게 보자면 당연한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지난 분기가 역대급 호실적이었기 때문에 3분기가 더 안 좋아보이는 착시효과가 있는 것 같다”면서 “증권가가 예측하는 전망치도 사실 전년 동기와 대비해보면 그렇게 나쁘지는 않은 실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4분기에는 정제마진 반등이 예상돼 정유사들의 연간 최대 실적 돌파는 아직 기대할 만하다.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는 지난 상반기 총 4조705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정유4사의 역대 최대 연간 영업이익은 지난 2011년의 총 6조8133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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