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인력이 국가경쟁력 ②] “아이가 절 보는 눈이 달라졌어요”

-경력단절여성 15만명, 새일센터서 제2인생 시작

-여가부, 새일센터 운영 여성 경력이어주기 주력

-30대 여성 고용률, 4년전 비해 2.4%포인트 증가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 “엄마를 보는 아이들의 눈이 달라졌어요.”

12년차 주부 이진숙(41) 씨는 매일 아침 출근 준비를 할 때마다 뿌듯하다. 지난 7월 서울 서초동 소재 법무사 사무실에 정식으로 취업이 돼 ‘○○엄마’가 아닌 사회인 ‘이진숙’이 됐기 때문이다. 이 씨가 하는 업무는 부동산 등기 등 법률 서류을 법원에 제출하는 일이다. 방문증 명찰을 달고 법원에 드나드는 일이 사실 별일이 아닌데도 이 씨는 법원에 들어갈 때마다 어깨가 으쓱한다. 아이들이 엄마를 보는 눈빛도 달라진 것 같다.

지난 2006년 큰 아이를 낳은 후 회사를 그만뒀던 이 씨는 올해 큰 아이가 초등학교 4학년이 되면서 엄마 손을 덜 타게 되자 재취업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 하지만 2006년 이후 이렇다 할 경력이 없는 이 씨로서는 재취업이 쉽지만은 않은 일이었다. 독서지도사로서 간간이 봉사활동을 하긴 했지만, 경력이라고 내놓기는 사실 어려웠다.

경력단절여성들이 여가부의 새일센터를 통해 재취업에 도움을 받고 있다. 사진은 취업박람회에서 이력서를 쓰고 있는 여성들. [사진=헤럴드경제DB]

이 씨가 이때 문을 두드린 곳이 바로 여성새로일하기센터(이하 새일센터)다. 새일센터는 이 씨와 같은 경력단절 여성들의 취업을 돕기 위해 여성가족부가 지난 2009년부터 운영 중인 재취업 지원 기관이다. 이 씨는 동부여성발전센터 내 새일센터가 운영한 법무사무원양성과정을 이수하고 취업에 성공했다.

이 씨와 같은 우리나라 경력단절여성들의 평균 경단(경력단절) 기간은 9.2년이다. 정부나 공공단체의 지원 없이는 사실 취업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에 따라 새일센터의 문을 두드리는 경력단절자들이 매년 늘어나고 있다.

새일센터의 강점은 바로 경력단절여성들에게 맞춤형 취업지원을 하는 것이다. 오랜 시간 가정에 있다보면 자신감이 떨어지고 심리적으로도 위축될 수 밖에 없는데, 센터에서는 상담을 통해 이들의 적성을 파악하는 한편, 직업의식이나 비전을 돕는 새일역량교육도 병행한다. 이와 함께 직업 훈련과정을 운영해 경력단절여성들이 사회가 원하는 인재가 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현재 전국 138개 새일센터에서 670여개의 직업교육 훈련과정이 운영 중이다.

취업이 됐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경력 단절 전보다 급여나 복지 면에서 다소 미흡하거나 잦은 야근 등으로 일ㆍ가정 양립이 어렵다고 느끼는 재취업 여성들이 많다. 이에 이들 중 일부는 3개월 이상 직업을 유지하지 못하고 떠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에 여가부는 올해부터 새일센터 직업교육에 슈즈디자이너, 문화콘텐츠 해외수출 및 교류 전문가, 3D 프린팅 설계모델링 등 고부가가치 직종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또 보다 쉽게 취업상담 및 사후 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8개 지역에서만 운영되던 온라인 서비스 꿈날개(www.dream.go.kr)를 올해부터 17개 시ㆍ도로 확대했다. 창업을 원하는 여성들에게는 창조경제혁신센터와 공동으로 창업교육을 운영하고, 중기청과 함께 창업 연구개발(R&D) 자금을 매년 100억원 규모로 지원하고 있다.

여가부 관계자는 “새일센터가 확충되고 직업훈련 등 여성에 특화된 지원 노력으로 여성고용률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경력 단절 비율이 높은 30대 여성 고용률이 4년 전에 비해 2.4%포인트 높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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