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또 女비하 “‘미스돼지’…최악”

[헤럴드경제]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27일(현지시간) 1996년 미스 유니버스 알리샤 마차도의 몸무게를 거론하면서 ‘최악의 미스 유니버스’라고 말했다.

전날 첫 대선후보 TV토론에서 ‘마차도를 돼지, 가정부로 불렀다’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의 비판에 허를 찔린 트럼프가 하루 지나 마차도를 표적 삼아반격에 나선 모양새다.

트럼프는 이날 오전 폭스뉴스 방송에 출연해 “역대 (미스 유니버스 중) 최악이었다. 진짜 최악이었다”라고 마차도를 깎아내렸다.

또 “그녀가 당선자였는데 이후 몸무게가 엄청나게 늘었다. 그것은 정말로 큰 문제였다”, “뿐만 아니다. 그녀의 자세 역시 우리에게는 큰 문제였다”고 비난을 연발했다.


이어 “(클린턴 캠프가) 그녀를 찾아내 마치 그녀가 ‘마더 테레사’인 양 말하고 있다”고 역공했다.

클린턴은 전날 TV토론 막바지에 트럼프가 과거 여성을 돼지, 굼벵이, 개로 불렀다면서 트럼프의 아킬레스건의 하나인 여성비하 문제를 건드렸다.

클린턴은 “그가 미인대회 좋아하고, 후원도 하며, 자주 들락거리지 않느냐”면서 “그런데 어떤 여성에 대해서는 ‘미스 돼지(Piggy)’, ‘미스 가정부(Housekeeper)라고 부른다. 그녀가 히스패닉이기 때문”이라고 공격했다.

이어 “그녀의 이름은 알리샤 마차도”라고 실명을 공개하면서 “이제 미국 시민권자가 된 그녀가 11월 대선에서 투표할 것”이라고 몰아붙였다.

트럼프는 클린턴의 공격을 예상하지 못한 듯 “그것을 어디서 알았느냐”라고 반복적으로 묻기만 했다.

트럼프가 하루 만에 마차도를 공격하면서 ’여성비하‘ 카드를 다시 꺼내 든 것에는 첫 TV토론에서 클린턴에 ’판정패‘ 당했다는 평가로 인한 수세 국면을 돌파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베네수엘라 출신인 마차도는 트럼프가 미스 유니버스 조직위원회를 인수한 이듬해의 유니버스 왕관을 차지했다. 현재 배우이자 방송인이다.

그는 지난 5월부터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이 트럼프로부터 모욕과 조롱을 당했다고 주장해왔다.

클린턴 캠프가 TV토론 후 공개한 인터뷰 동영상에서도 마차도는 “그(트럼프)는 너무 압도적이었고, 나는 그가 무서웠다”고 당선 직후 상황을 떠올리면서 “그는 내게 늘 소리를 질렀으며 ’못생기고 뚱뚱해 보인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또 “나에게 ’안녕, 미스 돼지, 미스 가정부‘라고 인사했을 뿐 아니라 광고수익금 가운데 내게 주기로 한 10%를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 동영상에는 트럼프가 그녀에 대해 “53㎏ 정도였던 몸무게가 72∼77㎏까지 불었다. 먹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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