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의 난’에서 ‘검찰수사’까지 … 끝나지 않는 롯데그룹 잔혹사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검찰의 롯데그룹 수사가 그룹의 핵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61)을 정조준했다. 법원은 오늘(28일) 오전10시 30분께부터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 실질심사에 돌입한다. 신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될 경우, 롯데그룹은 그룹 최고 경영진의 구속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는다.

지난 2014년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63)과 신동빈 회장 간 경영권 다툼이 발생한 이후 롯데그룹의 ‘수난시대’가 이어지고 있다.

[검찰의 롯데그룹 수사가 그룹의 핵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61)을 정조준했다. 법원은 오늘(28일) 오전10시 30분께부터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 실질심사에 돌입한다. 신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될 경우, 롯데그룹은 그룹 최고 경영진의 구속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는다. 사진 = 박현구 기자 / [email protected]]

▶ 롯데그룹의 수난시대 = 신 회장은 한국과 일본 롯데의 계열사에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려놓고 아무런 역할 없이 수백억원대 급여를 수령한 혐의와 1000억원대의 배임 혐의를 동시에 받고 있다.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신 회장이 구속될 경우 롯데그룹은 더욱 큰 혼돈 속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커 보인다. 지난해 7월 형제간 분쟁을 거쳐 장악한 한ㆍ일 롯데 통합 경영권을 잃게 되고, 일본인 전문경영인이 이끄는 일본 롯데에 계열사 대표 중심의 한국 롯데가 종속될 가능성마저 거론되고 있다.

검찰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롯데그룹은 경영 전반의 업무가 ‘올스톱’됐다.

검찰은 지난 6월 롯데그룹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이후 3개월 넘는 시간을 거치며, 소진세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66)과 황각규 롯데쇼핑 사장(62)이 검찰에 소환됐다. 고(故)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은 검찰수사를 앞두고 돌연 자살했다.

이 기간 호텔롯데의 기업공개(IPO)는 물거품이 됐다. 다수의 기업인수합병(M&A)도 무산됐다. 신동빈 롯데 회장이 롯데정책본부장으로 취임한 2004년 이후 2015년 5월까지 성공한 주요 M&A는 모두 35건에 이른다. 올해는 0건이다.

신동빈 회장은 최근 10여년간 대형 M&A를 성사시켜 롯데 그룹을 급성장시켜 왔다. 그 결과 최근 롯데는 자산 규모 기준으로 LG와의 격차를 크게 좁히며 재계 4위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

신 회장이 구속돼 경영상 주요 결정이 미뤄지면 ‘경영 위축’ 현상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지난 6월말 목표로 추진됐다가 검찰 수사와 함께 연기된 호텔롯데 상장 작업도 사실상 ‘무산’이나 다름없다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 형제의 난부터 이어진 잔혹사 =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수사는 신동주 전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 사이의 경영권 다툼에서 파생됐다는 의견이 많다.

일본 롯데그룹을 총괄하던 신동주 전 부회장이 지난 2014년 12월 일본 롯데그룹 부회장과 롯데상사 부회장 겸 사장, 롯데아이스 이사직 등 굵직한 자리에서 해임됐다. 2015년 1월에는 롯데그룹의 지주회사인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도 해임됐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이후 한국 롯데 이사진에서도 줄줄이 이름을 뺐다. 반면에 신동빈 회장은 호텔롯데의 등기이사 자리에 이름을 올리는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7월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이사회 자리에서는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을 동원해 반격에 나섰다. 지난 7월 일본 롯데홀딩스 방문해 신동빈 회장 포함해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 6명을 해임했다. “아버지에게 인정받은 후계자는 바로 나”라면서 정통성을 강조했다.

이런 주장은 현재 가정법원에서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한정후견인 지정 판정을 내리며 힘을 잃은 상황이다. 이후 경영권 분쟁에서 사실상 신동빈 회장이 승리했다는 분석이 많다. 하지만 유통업계 일각에서는 “검찰이 수사를 진행하는데 활용했던 주요 소스가 신동주 전 부회장 측에서 나왔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email protected]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