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살해 일어난 다섯 도시의 공통점… 인종간 경제 불평등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최근 미국에서 경찰이 흑인을 총기로 살해해 논란이 된 지역은 모두 흑백 인종간 경제적 불평등이 유독 극심한 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CNN머니는 최근 석 달 동안 경찰에 의한 흑인 총기 살해로 큰 저항이 일어난 지역 다섯 곳의 경제 상황을 흑인 인권 단체인 내셔널 어반 리그(NUL)가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분석 대상이 된 지역은 루이지애나 배턴 루지(사건발생일 7월), 미네소타 세인트폴(7월), 위스콘신 밀워키(8월), 오클라호마 툴사(9월), 노스캐롤라이나 샬럿(9월) 등이다.

지난 20일 키이스 라몬트 스캇이라는 흑인이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진 샬럿의 경우, 흑인의 중위소득은 3만7559 달러로 백인(6만2485 달러)의 60%에 불과했다. 실업률도 흑인(14.7%)이 백인(6.7%)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았다.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은 흑인의 자가 주택 소유 비율이나 교육 수준 등 다른 경제적 지표 역시 백인에 크게 못미친다며 “인종간 경제적 격차는 샬럿의 부러워할만한 경제 성장 혜택이 광범위하게 공유되지는 않고 있다는 현실을 보여준다”고 했다. 

[사진설명=지난 20일 키이스 라몬트 스캇이 경찰에 의해 살해당한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에서 흑인들이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같은달 16일 테렌스 크러처라는 비무장 흑인이 살해당한 툴사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흑인의 중위소득은 2만8371달러로 백인(5만5108달러)에 비해 절반 수준에 불과했고, 실업률은 9.9%로 백인(4.3%)의 두 배 이상이었다.

오클라호마 정책 기구의 경제정책전문가인 데본 더글라스는 툴사의 최저임금이 정체돼 있어 흑인과 히스패닉에게 불리하다며 “공공연하고도 은밀한 인종주의” 때문에 많은 흑인들이 지역을 떠나는 선택을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실빌 스미스가 살해당한 밀워키는 흑인의 중위소득이 2만5571 달러로 백인(6만2602 달러)의 40%에 불과했고, 실업률은 17.3%로 백인(4.3%)의 무려 네 배에 달했다. 위스콘신 대학의 마크 레빈 교수는 제조업 일자리가 사라지면서 흑인의 경제적 수준이 1970년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말했다. 흑인들은 대체로 빈곤이 집중된 지역에 거주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경찰의 검문과 수사 대상에 자주 오르게 된다는 설명이다.

지난 7월 필란도 카스틸레가 살해당한 세인트폴은 흑인 중위소득이 2만8138 달러로 백인(7만4455 달러)의 37%에 불과했으며, 실업률도 12.8%로 백인(3.7%)보다 세 배 이상 높았다. 또 배턴 루지는 흑인 중위소득은 백인의 절반 수준(3만5507 달러)인 반면, 실업률은 8.5%로 백인의 두 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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