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살 흑인 소녀의 눈물… “피부색은 아무 의미도 없어요”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미국에서 경찰에 의한 흑인 살해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한 흑인 소녀의 연설이 소셜네트워크(SNS) 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동영상 주소 https://www.youtube.com/watch?v=7rsSjxu6JE4)

흑인 소녀 지애나 올리펀트(9)는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시의회장에서 열린 시민간담회에서 단상에 올랐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 20일 경찰의 총에 맞고 사망한 키이스 라몬트 스캇(43)의 사망에 관해 논의하는 자리였다. 초등학생 아들을 둔 스캇은 아들의 통학버스를 기다리다 경찰의 총을 맞았다고 유족들은 주장하고 있다.

올리펀트는 “저는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취급받는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저는 우리가 취급받는 방식이 싫습니다. 우리의 피부색은 아무 의미도 없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사진출처=ABC뉴스]

청중들은 “잘하고 있어”, “멈추지 마”라고 외치며 올리펀트의 용기를 북돋워 주었다. 그들의 손에는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라고 적힌 피켓이 들려 있었다.

올리펀트는 울먹이며 “우리는 흑인이고, 이런 느낌을 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당신들이 우리를 잘못 취급하기 때문에 우리가 저항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그럴 필요가 있고 권리를 갖고 있기 때문에 저항하는 것입니다”라고 말을 이어갔다.

그리고 “우리의 아빠와 엄마들이 살해당한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고, 우리가 그들을 묻어야 한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입니다”라며 “눈물이 나지만 눈물을 흘려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곁에 있어줄 아빠와 엄마가 필요합니다”라는 말로 연설을 끝마쳤다.

주민들은 눈물로 범벅이 된 얼굴로 단상을 내려온 올리펀트를 따뜻하게 안아줬다.

샬럿 경찰국은 지난 24일 스콧의 피살 당시 상황이 담긴 차량 블랙박스와 보디캠을 공개했다. 경찰은 스콧이 총을 쥐고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영상에는 그가 총을 지닌 모습은 담기지 않았다. 이 때문에 샬럿 경찰이 인종차별과 공권력 남용을 자행했다는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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