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홍수 피해 한 달…김정은 ‘은덕’ 쌓기 몰두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북한 함경북도 지역에 막대한 홍수 피해가 발생한지 한 달이 지나면서 북한 매체들의 복구 관련 소식이 잦아지고 있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3일 “8월 29일부터 9월 2일 사이 함경북도를 비롯해 조선의 전반적 지역에서 센 바람이 불고 비가 내렸다”면서 “두만강 유역에 관측 이래 가장 큰물이 발생해 혹심한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이후 북한은 지난 1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명의 호소문을 발표하며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복구를 위한 주민 독려에 나서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5일과 16일, 25일, 28일 등 4차례에 걸쳐 불도저와 굴착기, 지게차 등을 동원한 복구현장 모습을 공개했다. 조선중앙TV 역시 수해 초반 참혹한 피해현장의 모습을 보여줬지만 이후 굴착기가 복구에 나선 모습 등을 방영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빼놓지 않고 김 위원장의 ‘은덕’을 강조하고 있다. 조선중앙TV는 25일 “김정은 동지께서 함북도 북부피해지역 인민들에게 은정어린 선물을 보내주시였다”고 전했다. 27일에는 “김정은 동지께서는 피해지역 인민들에게 크나큰 사랑을 부어주고 계신다”면서 함북도 주민들에게 물고기를 보내준 사실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김 위원장은 수해 지역을 직접 방문해 주민들을 보살피는 모습은 보여주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이 이달 들어 참석한 공식행사 8번 가운데 군사행보를 제외한 민생현장을 찾은 건 과수농장, 보건산소공장, 주사기공장 방문 등으로 수해복구와 무관하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8월 태풍 ‘고니’로 피해를 당했을 때 26일 만에 현지점검을 했다.

이에 따라 북한의 수해 복구가 선전과 달리 더딘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인민 제일주의’를 강조하는 김 위원장이 아직 피해 현장을 찾지 못하는 건 그만큼 대내외적으로 자신의 업적으로 자랑할 만큼 복구가 되지 않았다는 것을 방증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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