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면한 신동빈, 100일간 수사 결국 헛물켜나

-신동빈 롯데 회장, 귀가하며 “그룹 미흡한 부분 고치겠다”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신동빈(61ㆍ사진) 롯데그룹 회장에게 청구된 구속영장이 29일 기각됐다. 이에 따라 3개월여 동안 달려온 검찰의 전방위 수사에 일대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신 회장은 영장 기각이 결정된 뒤인 오전 4시 20분께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나오며 “우리 그룹은 여러 가지 미흡한 부분이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제가 책임지고 고치겠다”면서 “좀 더 좋은 기업을 만들겠다”고 했다. 향후 계획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더는 답하지 않고 준비된 차를 타고 청사를 빠져나갔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조의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현재까지 수사 진행 내용과 경과, 주요 범죄 혐의에 대한 법리상 다툼의 여지 등을 고려할 때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신 회장은 친형인 신동주(62)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에게 400억원, 신격호(94) 총괄회장과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57) 씨와 딸 신유미(33) 씨에 100억원 등 약 500억의 부당 급여를 챙겨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신 전 부회장과 서씨, 신씨 등이 국내 계열사에 등기이사로 이름만 올리고 아무런 경영 활동 없이 ‘공짜 급여’를 받아갔다고 본 것이다.

이외에도 2005년부터 2013년 롯데시네마 매점 운영권을 서씨와 신 전 이사장이 운영하는 유원실업, 시네마통상 등 줘 이들 업체가 77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게 해 준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신 전 회장 측은 주요 혐의가 부친인 신 총괄회장이 회사 경영을 직접 챙기던시기에 벌어졌다는 점에서 자신에게 주된 책임을 묻는 것이 합당하지 않다고 주장해왔다. 


이번 영장 기각으로 검찰의 롯데그룹 수사는 마지막 단계에서 동력 약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검찰이 신 회장을 추가 소환하거나 구속영장을 재청구하는 방안도 가능하지만, 막바지 보강 수사를 거쳐 불구속 기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앞서 서 씨와 신영자(74)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을 기소한 검찰은 신 회장을 기소할 때 신 총괄회장에 대해 횡령ㆍ배임ㆍ탈세 등 혐의로, 신 전 부회장을 급여 횡령 등 혐의로 각각 불구속 기소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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