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리아세일페스타’에 스토리를 입히자

국내 최대 할인축제 ‘코리아세일페스타’가 29일 막을 올렸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니 올해는 많은 점이 개선됐다. 단순한 쇼핑행사에 머물지 않고 한류와 관광자원을 연계한 쇼핑관광축제 성격으로 개념이 명확해졌고, 산업통상자원부와 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해 대한상공회의소 등 민관이 힘을 합쳐 연초부터 준비했다.

그 덕분에 유통업체 중심에서 벗어나 굵직한 제조업체들은 물론 온라인 쇼핑몰과 전통시장까지 대거 참여하면서 자동차부터 가전까지 할인 품목도 훨씬 다양해졌다. 50% 이상 할인하는 제품도 많다. 할인행사는 10월9일까지 11일이지만 일부 업체는 외국인 대상 프로그램과 지역별 문화축제가 진행되는 다음 달 31일까지 자체 할인행사를 연장한다.

성과는 미지수다. 하지만 졸속 행사라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는 4분기(10∼12월) 민간소비와 국내총생산(GDP)을 각각 0.2%포인트, 0.1%포인트 끌어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는 참가규모와 대상이 대폭 늘어났으니 지난해 이상의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간 한국 경제를 지탱해 온 중요한 축인 수출이 위축되는 상황에서 진행되는 코리아세일페스타는 내수 활성화의 좋은 계기가 된 것은 분명하다.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도 충분하다. 한류라는 문화 경쟁력을 토대로 외국인들을 불러들여 내수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콘셉트는 이를데없이 좋다. 우리에게는 정보기술(IT)·전자, 패션ㆍ의류, 화장품 등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상품과 5000년 동안 축적된 문화관광자원, 세계로 확산된 한류가 있다. 콘텐츠 자체는 충분하다. 중요한 것은 이를 제대로 융합해 발전시켜야 한다는 점이다. 그러기 위해 필요한 것은 스토리다. 코리아세일페스타에 스토리를 입혀야 한다. 관광객들은 단순히 값이 더 싼 곳보다 스토리가 있는 곳을 찾아간다.

성급할 필요는 없다.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홍콩의 메가세일 등이 오늘날 세계적인 쇼핑행사로 자리잡는데는 오랜 기간이 필요했다. 많은 시행착오와 이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있었다. 한 두 술에 배 부를 수는 없다.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쇼핑 관광을 표방하면서도 지나치게 내국인들만을 겨냥해 중국과 일본 등 외국인 관광객들을 유인할 만한 적극적인 홍보가 부족했다는 지적은 특히 새겨 들어야 할 대목이다.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는 업체들의 장부상 적자가 흑자(black)로 돌아선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코리아세일페스타가 매년 한국경제의 장부를 흑자로 돌려놓는 행사로 자리잡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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