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 사태]유기풍 서강대 총장 전격 사퇴…“이사회는 예수회 사유물”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남양주 제2캠퍼스 건립 문제를 둘러싸고 학교법인 이사회와 대립각을 세우던 유기풍 서강대 총장이 전격 사퇴했다.

유 총장은 29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 본관 대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남양주 캠퍼스 프로젝트의 좌초 문제로 시작해 예수회 중심의 지배구조 문제에 이르기까지, 서강공동체를 뿌리째 흔들고 있는 혼란과 갈등이 날로 격화되고 있다”며 “총장으로서 한없는 무력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고, 잔여 임기의 희생을 통해서라도 총장으로서의 마지막 책무를 다해야겠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사진= 유기풍 서강대 총장이 29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 본관 대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사퇴 의사를 전격 발표했다. 유 총장은 서강대 이사회 내에서 예수회의 영향력을 감소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동윤 [email protected]]

정해진 임기는 내년 2월까지다.

그는 “(혼란과 갈등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재단 이사회의 무능, 그리고 이사회를 장악하고 있는 예수회의 전횡에서 찾아야 할 것”이라며 “신부들이 세운 서강대가 신부들의 손에 의해 망가져 가고 있는 오늘의 안타까운 현실을 서강을 아끼고 사랑하는 모든 불들께 가감없이 알리고 대안을 촉구하려는 것”이라며 사퇴의 이유에 대해 덧붙였다.

유 총장은 이사회의 다수를 구성하고 있는 예수회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현재 서강대 재단 이사회는 총원 12명 중 절반인 6명이 예수회 소속 신부들로 구성돼 있다.

그는 “지금의 서강대는 예수회의 사유물과 다름없고, 이사회는 사실상 바지저고리”라며 “재단의 파행적인 학교 경영은 정제천 신부가 한국예수회 관구장이 되면서 더욱 심해졌으며, 외부에서 영입한 훌륭한 개방이사들은 예수회원들의 독단적 이사회 운영에 실망한 나머지 자진 사퇴했으며 그 자리를 다시 친 예수회 인사들로 채워졌다”고 주장했다.

유 총장은 이번에 문제가 된 남양주 캠퍼스 프로젝트는 이사회 의사결정 구조의 문제점을 드러낸 사례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양주 캠퍼스 프로젝트는 예수회 신부가 과반수인 이사회의 결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예수회 스스로가 뒤늦게 뒤엎었다”며 “예수회의 독선과 파행의 부작용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며 그간에 쌓여 온 누적이 낱낱이 드러났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유 총장은 서강대 지배구조의 개혁을 주장했다.

예수회는 변화와 개혁을 원치 않는다고 주장한 유 총장은 “지배구조 개선의 기본은 이사의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는 예수회원의 이사회 구성 비율부터 대폭 줄여 예수회가 학교 경영에서 손을 떼는 것”이라며 “이사회가 예수회를 상전으로 모시는 지금의 기형적 지배구조 속에서 서강대는 추락할 수 밖에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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