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폰서 검사 수사] 김형준 부장검사 구속… 진경준과 같은 수순 밟나

-법원 “범죄사실 소명, 증거인멸 우려”

-‘넥슨 뇌물’ 진경준 이어 두번째 현직 검사 구속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스폰서 및 사건 청탁 의혹을 받고 있는 김형준(46ㆍ사법연수원 25기) 부장검사가 구속수감됐다.

서울중앙지법 한정석 영장전담 판사는 29일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김 부장검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전날 오전 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 후 대검찰청 청사에서 대기 중이던 김 부장검사는 곧바로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현직 검사의 구속은 올해 들어 두 번째다. 지난 7월 넥슨으로부터 뇌물수수 등의 혐의를 받는 진경준(49) 전 검사장이 구속기소된 바 있다.

앞서 대검찰청 특별감찰팀(팀장 안병익 서울고검 감찰부장)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및 증거인멸 교사 혐의로 김 부장검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부장검사는 고교 동창이자 이번 스폰서 의혹을 폭로한 사업가 김모(46ㆍ구속기소) 씨로부터 수년간 5000만원 상당의 식사와 술 접대를 받고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가 사기와 횡령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되자 서울서부지검 담당 검사들과 식사 자리를 갖고 사건 무마를 부탁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특별감찰팀은 김 부장검사가 검찰 수사를 받던 김 씨에게 자신과 주고받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지우고 휴대전화를 바꾸라고 지시하는 등 증거 인멸을 종용한 정황도 포착하고 증거인멸 교사 혐의를 적용했다.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장으로 근무 중이던 지난해에는 수사 대상인 검사 출신 박모(46) 변호사와 금전 거래를 하고 증권범죄 혐의를 무마해주려 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KB금융지주 임원으로부터 술접대를 받고 KB투자증권 수사동향을 흘렸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김 부장검사는 영장실질심사에서 금품과 향응을 받은 사실관계는 대체로 인정하면서도 대가성에 대해선 적극 부인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검찰은 구속된 김 부장검사에 대해 계속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앞서 김수남 검찰총장은 비슷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진 전 검사장에 대해 법무부에 해임을 청구했고, 법무부는 검사징계위원회를 열어 지난 달 해임 결정을 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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