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국회의장 중립 의무 명시, ‘정세균 방지법’ 시급”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나흘째 단식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29일 “국회의장 중립 의무를 명시하는 정세균 방지법이 제일 급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단식 농성 장소인 국회 대표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 차원에서 국회의장의 정치적 중립을 명문화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새누리당은 지난 23일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 건의안 표결 처리 과정에서 정 의장이 정치적 중립을 어겼다며 국정감사 거부, 단식, 릴레이 1인 시위, 헌법재판소 제소와 형사 고발 등으로 정 의장 사퇴를 압박하고 있다.

[사진=단식 나흘째에 접어든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새누리당 대표실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박해묵 기자 [email protected]]

정 의장은 28일 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서 “나는 직무수행을 하면서 헌법과 국회법을 어긴 적 없다”며 새누리당의 사퇴 요구를 거부했다. 이 대표는 이를 두고 “국회의장이 탈당해서 중립하라는 이유는 여야 대치를 중간에서 조정하고 협상을 유도해야 하는 건데 그런 식으로 한쪽에 서서 ‘맨입으로 안 된다’고 거래까지 하는 식으로 국회법과 헌법정신에 어긋나는 행위를 하면서 문제 없다는 인식 자체가 문제”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 대표는 전날 당원 결의대회에서 의원들에게 국정감사 참여를 당부했다. 김영우 국방위원장 등 당내 ‘국감 복귀’를 주장하는 여론이 확산되고 민심이 악화되는 데 따른 ‘깜짝 발표’였지만, 의원총회 결과 거수를 통해 이 대표의 뜻을 수용하지 않고 계속 국감을 보이콧하기로 했다.

이 대표는 이를 두고 “의원들의 결기가 워낙 세기 때문에 의원들의 뜻을 존중해야 한다”며 “의총 결과를 받아보니 의원들이 문제의 본질을 뚜렷하게 아주 잘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6일 점심 이후부터 나흘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이 대표는 “계속 어지럽고 자꾸 눈이 감긴다”며 자신의 건강상태가 악화됐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이날부터 이 대표와 함께 릴레이 동조 단식에 나서기로 했다. 전날 국감 복귀 여부를 두고 이 대표와 엇박자를 보였던 ‘투톱’ 정진석 원내대표가 첫 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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