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SUV·하이브리드…올‘파리쇼’키워드는 ‘생존’

벤틀리·포드·마쓰다 등 불참
볼거리 줄고 실용디자인 대거 등장

1회충전 600㎞ 폴크스바겐 전기차
페라리 전기모터 하이브리드 첫선

세계 5대 모터쇼로 꼽히지만 재미 측면에서 보면 상대적으로 심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파리국제모터쇼. 첨단 기술과 화려한 디자인의 향연이 펼쳐지는 다른 모터쇼에 비해 파리모터쇼는 전통적으로 현실적인 마케팅 공간으로 인식되는 자동차 전시회다. 

29일 개막하는 ‘2016 파리모터쇼’에는 럭셔리브랜드들의 잇따른 불참 선언에 친환경으로 점철된 모델 위주의 전시가 펼쳐질 예정이다. 페라리의 ‘GTC4루쏘 T’

가뜩이나 이런 평가를 받고 있는데 이달 29일(현지시간) 개막하는 2016파리모터쇼는 럭셔리브랜드들의 잇따른 불참 선언에 친환경으로 점철된 모델 위주의 전시가 펼쳐질 예정이다. 이에 이번 파리모터쇼는 그 어느 때보다 밋밋한 모터쇼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나아가 지난해 프랑크푸르트모터쇼, 디트로이트모터쇼와 올초 제네바모터쇼 등에서 보여진 트렌드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해 파리모터쇼가 트렌드 재탕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번 파리모터쇼에는 적지 않은 자동차 업체가 참가하지 않기로 해 규모 면에서부터 쪼그라들었다.

특히 수십억원에 달하는 초고가 모델들이 대거 빠져 볼거리가 크게 줄게 됐다. 주요 슈퍼카 브랜드 중 폴크스바겐그룹의 럭셔리 브랜드 벤틀리, 이탈리아 스포츠카 제조사 람보르기니, 영국의 럭셔리카 브랜드 롤스로이스, 영국의 스포츠카 제조업체 애스턴 마틴 등은 불참을 결정했다.

이들 슈퍼카 업체들이 선보이는 모델은 평소 관람객들이 접하기 어려워 매번 전시회에는 차량에 탑승해보려는 관람객들의 줄이 길게 이어지곤 했다. 또 내부 소재, 인포테인먼트시스템 등 초호화 디자인도 모터쇼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였으나 이번 파리모터쇼에 이들 브랜드 부재로 슈퍼카를 기다렸던 관람객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게 됐다.

앞서 제네바모터쇼에서는 8.0리터 16기통 쿼드터보 엔진에 최대출력 1482hp을 확보하고 가격이 무려 한화 기준 30억여원에 달하는 부가티의 치론 등이 출품돼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애스턴 마틴은 DB11을 들고 나왔고, 맥라렌 570GT도 제네바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등장했다. 람보르기니는 창립자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한정판 모델 센테나리오를 선보이며 슈퍼카 대열에 합류했다.

반면 이번 파리모터쇼에는 페라리 정도만 눈에 띈다. 페라리는 3.9리터 8기통 터보엔진을 장착한 4인승 모델 GTC4루쏘 T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8000rpm에서 610마력의 최고출력을 내며, 최대토크 77.5㎏ㆍm를 확보했다.

나아가 페라리는 브랜드 출범 70주념을 기념해 라페라리의 오픈톱 모델을 처음 공개한다. 페라리 최초로 전기모터를 장착한 하이브리드 차량이다.

이와 함께 미국의 포드자동차도 이번 파리모터쇼에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 볼보와 마쓰다도 이번 모터쇼를 건너뛰기로 했다.

참가 업체들도 거품을 빼는 분위기다. 폴크스바겐은 화려하기로 유명한 모터쇼 전야제를 취소하기로 했고, BMW는 부스를 운영하지만, 고위 경영진 대부분이 불참할 예정이다. 대신 이 기간 전략회의를 열어 브랜드의 전기차 전략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BMW 전기차‘i3’

이처럼 볼거리가 크게 줄어든 대신 각 브랜드의 공통된 생존전략은 더욱 확연히 드러날 전망이다. 내연기관의 불가피한 후퇴에 대비해 친환경차를 준비하는 각 브랜드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2025년까지 30종의 새로운 전기차를 도입하고 그 후 매년 200만~300만대의 순수 전기차를 생산하겠다는 폴크스바겐은 장기 목표의 첫 신호가 될 모델을 이번 파리모터쇼에서 공개한다. 1회 충전당 400~600㎞를 달릴 수 있는 새로운 콘셉트 모델이다. 

쌍용차 렉스턴W 후속 콘셉트카 ‘LIV-2’.

메르세데스-벤츠는 2018년 양산 목표인 SUV전기차를 공개할 예정이다. 벤츠는 2020년까지 전기차 세단 2종, SUV 2종을 선보일 계획이다. BMW는 한 번 충전으로 주행 가능한 거리를 기존 모델보다 50% 늘려 300㎞까지 달릴 수 있는 새로운 i3를 선보인다.

스포츠카 기반의 포르쉐까지 뛰어들어 신형 파나메라에 4 E-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했다. 4 E-하이브리드는 기존 S E-하이브리드의 성능을 개선한 모델로, 전기 동력으로만 주행할 수 있는 거리가 35㎞에서 50㎞로 늘었다.

친환경차와 함께 트렌드 한축을 담당하는 SUV도 빠지지 않는다. 아우디는 Q5 새로운 버전을 공개하고, BMW는 쿠페-SUV 콘셉트인 X2를 내세운다.

랜드로버는 7인승 SUV인 디스커버리의 5세대 모델을 선보인다. 푸조는 기존의 미니밴형 MPV(다목적차량)인 5008을 SUV로 재탄생시켜 발표하고 , 국내 완성차 중 쌍용차는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렉스턴W 후속 모델의 양산 전 최종 콘셉트카 ‘LIV-2’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하지만 이 같은 SUV 모델 역시 이전 모터쇼부터 계속 이어져온 트렌드의 연속이라는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친환경, SUV라는 거대한 트렌드는 점점 강화되는 추세라 대부분의 업체들이 이 키워드에 부합하는 모델을 선보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파리모터쇼 또한 이 트렌드에서 크게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태일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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