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본보기 못 된 대선 TV토론…美중학생들 “경청 부족, 무례한, 존중 없는 토론”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첫 대선 TV토론은 10대 학생들에게 좋은 본보기는 되지 못했다. 미국 CNN방송이 뉴저지주 소재 학교들의 학생회 소속 중학생 16명과 27일(현지시간) 이야기를 나눠본 결과 대선 후보들이 멋진 승부(play nice)를 펼쳤다고 생각하는 학생은 단 한 명도 없었다. 학생들은 후보들이 상대방을 대한 태도, 말하는 방식에 대해 비판적 의견을 개진했다.

학생들은 우선 힐러리의 발언을 자주 방해한 도널드 트럼프의 태도를 비판했다. 트럼프 지지자인 8학년 학생 엠마 츠비켈은 “힐러리 클린턴이 자신이 동의할 수 없는 것에 대해 말할 때마다 트럼프는 ‘틀렸다, 틀렸다, 틀렸다’고 말했다”면서 “힐러리는 최소한 그가 말하는 것을 방해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7학년인 메가 라메쉬쿠마도 트럼프가 힐러리의 발언에 끼어들 때마다 “무례했고 정말 (상대방을) 존중하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는 힐러리가 말할 수 있도록 두었어야 했다. 그는 힐러리 다음에 말할 기회가 있었고, 그 때 자기 주장을 하면 됐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힐러리 지지자인 6학년생 사라 고만은 트럼프가 논의 중인 현안에 대해 집중하지 않고 자꾸 자신의 라이벌을 비난하는 데 시간을 썼다고 말했다. 고만은 “그는 누가 봐도 힐러리의 잘못이 아닌 것을 두고 자꾸 힐러리의 책임으로 돌렸다”고 말했다.

힐러리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트럼프 지지자인 7학년생 루이즈 네리는 힐러리가 “다소 거만했다”며 오히려 트럼프가 상대방을 더 잘 존중하는 후보였다고 봤다.

6학년생 아론 패리시는 “도널드 트럼프가 이야기할 때, 힐러리는 미소를 짓고 있거나 웃었다”면서 “힐러리는 트럼프의 생각을 존중하지 않았다. 힐러리는 그가 말을 할 때 기본적으로 웃어 버리는 태도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힐러리가 트럼프의 생각을 비웃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는 것이다.

7학년 리야 제인은 두 후보 모두 상대방의 관점을 고려하고, 서로의 얘기를 좀 더 잘 들어줬어야 한다고 말했다. 제인은 “그들은 서로를 경청해야 했다. 대통령에게 필요한 자질 중 하나가 다른 이의 말을 듣는 것이고, 다른 생각과 의견에 개방적인 자세를 취하는 것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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