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사태는 피했다”…롯데, 신동빈 회장 영장기각에 안도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구속영장을 법원이 29일 새벽 기각하자 롯데 임직원들은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며 안도했다.

롯데 한 임원은 “신 회장이 불구속 상태에서 한ㆍ일 롯데 경영과 지배구조 개선에 매진하며 재판을 받을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검찰 수사가 대기업 집단(재벌 그룹) 수사로서는 이례적으로 3개월넘게 이어지고, 무려 500여명이 넘는 임직원들이 소환 조사를 받자 그룹 전체가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지난달 26일에는 고(故) 이인원 부회장이 검찰 소환을 하루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고, 한 달 뒤 이달 26일 신동빈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되면서 임직원들의 그룹 미래에 대한 불안과 걱정은 절정에 달했다.

그룹 총수 신동빈 회장과 2인자 이인원 부회장이 모두 자리를 비우는, 창립 70년(일본 롯데 기준)만에 최악의 경영 공백 사태가 눈 앞에 다가왔기 때문이다.

더구나 신 회장 구속 시 한ㆍ일 롯데 지주회사 격인 일본 롯데 홀딩스가 신 회장을 대표에서 물러나게 하고, 일본인 대표를 앞세운 일본 롯데가 한국 롯데를 지배할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임직원들은 더욱 심란해졌다.

‘총수 부재’라는 최악의 위기를 넘긴 롯데는 이제 신 회장 횡령ㆍ배임 혐의 재판 준비에 전력할 예정이다.

검찰은 “오너 일가의 ‘무노동 급여’와 ‘특혜’ 등을 방관하고 적자 계열사의 유상증자에 다른 계열사를 동원해 회사에 손실을 입혔다”는 취지로 신 회장을 기소한 상태다. 검찰이 주장하는 신 회장의 횡령ㆍ배임 규모는 1750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롯데는 향후 법정에서 창업주 신격호 총괄회장의 장남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막내딸 신유미씨의 급여, 맏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에 대한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등이 모두 신 총괄회장의 총수 시절 결정 사안임에도 모든 책임을 현 총수인 차남 신동빈 회장에게 묻는 게 불합리하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자동출납기(ATM) 제조ㆍ공급업체 롯데피에스넷의 유상증자 과정에 코리아세븐ㆍ롯데닷컴ㆍ롯데정보통신 등 다른 계열사를 동원, 각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는 혐의에대해서도 “피에스넷이 보유한 핀테크(금융기술) 기술과 세븐일레븐 등 다른 계열사와의 시너지 등을 고려해 유상증자가 이뤄졌고, 여전히 영업 중인 사업체의 유상증자 규모를 모두 손실로 보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해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한국 롯데는 일본 롯데 측에 계속 한국에서 배임 혐의가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광범위하게 언급된다는 점, 경제사범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됐다는 사실 자체로 ‘유죄’가 확실시되는 일본과 한국의 분위기가 다르다는 점 등을 강조하며 일본임원과 주주의 동요를 막기 위해 ‘소통’을 강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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