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피한 신동빈…‘親 신동빈 체제’ 굳어진다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됨에 따라 올 연말 예고돼 있는 그룹 인사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新) 롯데’를 거듭 강조해 왔던 신 회장이 과거 선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당시부터 함께해 온 임원들에 대한 인사를 감행, 구시대와의 고리를 끊고 ‘신동빈 체제’를 다지기 위한 인사를 진행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우선은 검찰 수사 과정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故) 이인원 부회장의 빈자리를 누가 메우느냐다. 이 부회장은 롯데그룹의 모든 행정을 도맡아 했던 행정가이자 ‘살림꾼’으로 불렸다. 그룹의 총수인 신 회장을 보필하며 회장의 오른팔 역할을 해왔다. 정책본부가 그룹 전체를 관장하는 핵심조직인 만큼, 정책본부의 수장을 잃은 당시 그룹 내외부에서는 컨트롤타워 복구를 위한 조기인사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기도 했다. 신 회장이 ‘원리더’로서의 자리를 공고히하고, ‘글로벌 롯데’를 목표로 그룹을 이끌어가는 과정에서 이 부회장의 역할이 그만큼 컸다는 이야기다.

업계는 이 부회장의 자리를 소진세 롯데그룹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이 대신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소 총괄사장은 현재 롯데그룹의 ‘핵심’이라는 대외협력단장을 맡으며, 이 부회장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그룹장으로 치뤄진 이 부회장의 장례식에서는 장례위원장으로 나서며 실무를 도맡아 했다. 때문에 공석이 된 그룹의 2인자 자리를 소 총괄사장이 채울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반면 43년간 롯데그룹에 몸 담으며 부회장 자리까지 오른 이 부회장의 빈자리를 당장 채울만한 적임자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등기이사에서 사임한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의 자리도 공석이다. 신 이사장은 롯데백화점과 롯데면세점의 초창기 시절부터 사업에 참여하며, 롯데의 기틀을 닦았다. 장학재단에 머무르며 롯데그룹의 경영 일선에선 물러선 모습이지만, 그룹에선 사업을 진행하는 데 있어 역할을 해왔던 신 이사장의 공백이 크다고 분석되고 있다. 다가올 인사에서는 신 이사장의 자리를 채우는 것도 큰 숙제가 될 전망이다.

경영 부진을 겪었던 일부 계열사 대표들이 대표직을 내려놓고 물러날 가능성도 있다.

한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이 연말에 있을 이사에서 큰 폭의 인사이동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며 “항상 M&A를 통한 공격 경영으로 기업을 유지해온 만큼, 신 롯데를 만들기 위해 공격경영에 맞는 인물들을 요직에 앉일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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