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피한 신동빈…공격경영 재가동 할까

[헤럴드경제=손미정ㆍ김성우 기자] 법원이 29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 롯데는 ‘최종결정권자 공백’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게 됐다. 향후 신 회장에게 적용된 혐의에 대한 재판과정이 남아있지만 3개월 여에 걸친 검찰 수사가 일단 ‘불구속 기소’로 정리됨에 따라, 롯데그룹 내에서는 그간 어수선해진 그룹 분위기를 재정비하고 쌓여있는 경영 현안들을 해결하는 작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은 검찰 수사로 ‘올스톱’된 호텔롯데의 기업공개(IPO) 작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당초 호텔롯데는 지난 6월 29일 상장 예정이었으나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연루 의혹에 휘말리며 한달여 연기했다. 이후 검찰이 롯데그룹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진행한 뒤인 7월 13일에 상장 철회 신고서를 제출 한 바 있다.

업계는 호텔롯데 상장에 대한 신 회장의 의지가 강한만큼 빠른 시일 내에 상장을 마무리하기 위한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신 회장은 검찰 수사로 호텔롯데 상장이 무산된 후 이와 관련해 “무기한 연기가 아니고 연말 정도까지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국회에서 국민과 약속한 사안이니까 꼭 상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호텔롯데 상장은 경영권 분쟁, 검찰 수사 등 일련의 악재로 불거진 롯데의 구시대적 지배구조와 불투명한 경영 구조를 개선하는 작업이라는 점에서 조속히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원리더’로서 신 회장의 입지를 굳히기 위해서도 반드시 마무리 돼야하는 작업이라는 분석이다.

인수합병ㆍ신규사업 진출 등 주춤했던 사업확장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초 롯데는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신 회장의 공격적 경영 의지에 따라 7조 5000억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했지만 잇따른 악재로 줄줄이 중단ㆍ무산됐다. 그룹 측은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입장발표를 통해 “검찰 수사로 불가피하게 위축됐던 투자 등 중장기 과제들을 적극적으로 해결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사진설명] 검찰이 신동빈 회장에게 청구한 구속영장을 법원이 기각하면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공백’ 사태는 피하게 됐다. (사진=이상섭 [email protected])

호텔롯데 상장 작업이 마무리되면 확보된 자금은 면세점과 호텔 확장 작업에 투입된다. 앞서 롯데는 듀티 프리 아메리카(Duty Free America) 등 해외 면세점 인수, 프랑스 파리의 5성 호텔과 체코 프라하의 호텔 인수를 통해 면세사업ㆍ호텔 확장을 꾀했지만 상장 무산으로 중단 된 상태다.

롯데제과와 롯데케미칼이 진행했던 해외 사업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롯데제과는 일본 롯데와의 협업을 통해 2020년 글로벌 5위 제과업체로 도약을 위한 청사진을 그려왔고, 롯데케미칼도 미국 석유회사인 엑시올사의 인수를 추진했지만 자진 철회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그룹 내외부적으로 악재가 거듭되면서 국내든 국외든 롯데그룹의 성장 드라이브가 멈춰있다는 점에서, 신회장이 빠르게 공격적인 경영태세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된다”며 “묶여 있던 투자에 숨통을 틔우는 것이 첫 번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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