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세일페스타] 세계적 쇼핑축제와 비교하니…미 블랙프라이데이 등 민간이 주도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이 실시되는 11월 마지막주 금요일. 이날 백화점과 할인점을 비롯한 대형 쇼핑몰과 가전ㆍ스포츠ㆍ의류 매장 앞에는 새벽부터 세일을 기다려온 인파로 북적인다. 평소 눈여겨 봤으나 구매를 미뤄왔던 상품을 세일기간에 구매하기 위한 것이다. 업체들도 ‘폭탄’ 세일을 실시하며 소비자들을 유혹한다. 매장 문이 열리면 소비자들은 자신의 ‘사냥감’을 향해 전력질주한다. 일부 ‘미친 쇼핑축제’이라고 부르는 미국의 최대 할인행사 블랙프라이데이는 이렇게 시작된다.

세계 각국엔 쇼핑축제가 많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미국에서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11월 마지막주 금요일의 ‘블랙프라이데이’다. 미국에서는 이날을 시작으로 크리스마스 시즌를 거쳐 연말까지 다양한 할인행사가 실시되는데, 연말까지 약 1개월 동안 미국 연간소비의 20% 정도가 이뤄진다. 블랙프라이데이의 매출액은 전반적인 경기상황과 소비심리를 가늠하는 주요 잣대로 여겨진다.

영국에서는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12월26일이 성 스테판의 날 휴일로, 이를 이용한 대규모 할인행사 박싱데이(Boxing Day)가 펼쳐진다.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에 버금가는 세계적 쇼핑축제로, 전국의 거의 모든 쇼핑몰과 유통업체들이 참여한다. 유럽 각국의 대도시와 중소도시에서는 11월말부터 연말까지 ‘크리스마켓’이 형성되고, 제조ㆍ유통업체들이 대규모 할인행사를 실시한다.

이러한 세일행사가 소비진작과 경제활성화는 물론 관광 수입 증대에 큰 역할을 하자 다른 나라들도 비슷한 쇼핑축제를 도입하고 있다. 두바이는 1996년 이후 매년 1월1일부터 한달 동안을 쇼핑 패스티벌(DSF) 기간으로 정해 전세계 관광객을 유혹하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의 쇼핑축제와 한국의 ‘코리아 쇼핑페스타’는 큰 차이가 있다. 블랙프라이데이나 박싱데이가 민간 주도로 이뤄지고, 날짜가 정해져 정례적으로 진행되는 반면, 한국의 쇼핑축제는 정부 주도로 이뤄지고 아직 정례화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미국의 경우 블랙프라이데이가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고, 정착하는 데 정부의 지원이 큰 역할을 했다. 미국 정부는 유통업체 중심으로 진행되던 세일행사를 지원하기 위해 1939년 추수감사절 날짜를 11월30일에서 11월 마지막 목요일로 변경했다. 이로써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가 연결되면서 쇼핑축제가 자리를 잡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소비자들도 이날의 쇼핑을 기다리게 됐다.

영국 정부도 박싱데이가 자리를 잡도록 12월26일이 일요일인 경우 27일을 박싱데이 공휴일로 지정해 이를 지원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에 이어 올해 ‘코리아 세일페스타’라고 이름을 바꾸어 쇼핑행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시행착오단계다. 지난해에 행사가 급조되면서 세일상품이 충분하지 않았던데다 일부에서는 ‘재고떨이’ 기회로 이용하기도 했다. 특히 가전과 의류, 스포츠용품 등 제조업체의 참여가 저조해 반쪽세일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올해는 이런 점을 보완해 정부와 업계가 사전에 상당한 준비를 해온데다 자동차ㆍ가전 등 제조업체들은 물론 평소 할인을 하지 않는 유명 브랜드까지 참여해 기대를 높이고 있다. 그럼에도 이 쇼핑축제가 자리를 잡으려면 업체들의 적극적 참여와 정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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