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에도 소음제로·반듯한 안정감…각도 조절 안되는 뒷좌석 ‘옥에 티’

국산 중형SUV 시장을 뒤흔들 것이라는 세간의 평가에 걸맞는 디자인과 퍼포먼스였다. 올 하반기 신차 중 최대어로 손꼽히며, 사전계약 대수가 한달여 만에 8800대를 기록한 게 어찌보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지난 21일 미디어 시승회 이후 내린 QM6에 대한 평가다. 충북 제천 일대 100여㎞구간에서 치러진 이날 시승회에서는 4WD 풀옵션이 장착된 최상위 트림인 RE 시그니처를 타 볼 수 있었다.

우선 SM6의 ‘디자인DNA’를 그대로 이식한 QM6의 디자인은 전작인 SM6보다 훨씬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 들었다. 대담하게 넓힌 그릴과 풀LED 헤드램프, 3D타입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는 프리미엄 도심형 SUV를 슬로건으로 내건 QM6에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더했다.

내부 인테리어 역시 SM6와 많이 닮아있었다. 센터페시아 정중앙에 위치한 8.7인치 디스플레이는 일부 공조기능을 제외하고 내비게이션, 멀티미디어 등 모든 기능을 조작할 수 있었다. 마치 태블릿PC를 조작하는 듯한 조작방식과 터치감은 젊은 운전자들이 선호할 것으로 보였다. 


운전석과 보조석 시트는 세미 버킷시트가 적용돼 거친 코너링 때 몸을 단단히 고정해줬다. 또 슬라이딩 암레스트는 앞뒤로 위치 이동이 가능해 체구와 관계없이 운전자들이 편안히 팔을 걸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대시보드와 도어패널, 기어노브 등 피부에 닿는 마감재들이 플라스틱으로 돼 있어, 고급스러운 맛은 약간 떨어지는 아쉬움이 있었다.

이와 함께 QM6에는 차 안의 소음 원인을 분석해 그에 맞는 반대파를 발생시켜 디젤 엔진의 소음을 상쇄시키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ANC)이 동급 최초로 적용됐다. 그 때문인지 시속 100㎞이하 정도의 주행에선 정숙성이 상대적으로 뛰어난 느낌이었다.

주행성능에선 안정감이 돋보였다.

우선 유로 6기준에 맞춘 2.0 dCi 디젤 직분사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38.7kgㆍm로 파워풀한 퍼포먼스를 느끼기는 힘들었다. 액셀러레이터를 끝까지 밟아도 꿈틀대는 엔진 소리에 비해 순간적으로 치고 나가는 맛은 떨어졌다. 르노삼성 측이 밝힌 제로백은 9.4초 였는데, 실도로 주행에서 이를 경험하기는 무리인 듯 보였다.

이에 반해 변속감과 코너링에서의 안정성은 만족스러웠다. 매뉴얼 모드 전환 시 7단 수동모드를 지원하는 일본 자트코(JATCO)사의 무단변속기는 RPM을 무리하게 높이지 않아도 알아서 부드럽게 속도를 높여갔다. 스티어링 휠도 중형SUV 치고는 가벼운 감이 있었지만, 고속 주행시 조향을 단단하게 잡아주기에는 충분했다.

고속도로 주행이후 국도 와인딩 코스에서는 2WD, 오토, 4WD LOCK의 세가지 모드 전환이 가능한 ‘올 모드 4X4-i 시스템’이 빛을 발했다. 이 시스템은 오토에 놓고 달릴 경우 앞, 뒷바퀴의 동력을 차가 알아서 배분해, 급격한 코너링이나 미끄러운 도로에서 오버스티어링이 나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날 시승자들의 공통된 불만족 중 하나는 불편한 뒷좌석이었다. 직각에 가까운 2열은 등받이 각도 조절도 불가능할 뿐더러 딱딱한 시트는 장시간 승차 시 피로감을 줄 것으로 보였다. 또 동급 중형SUV에 비해 좁은 내부공간과 트렁크도 아쉬움 중 하나였다. 국산 경쟁차종이 3열까지 가능할 정도로 넓은 것과 비교해 약점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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