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붙는 中경제 위기론 ②]외연만 성장, 내부 경고음 커진 中경제…“毒이 든 칵테일 마시는 중국”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중국 경제의 내부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중속 성장기에 안착해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경제 구조 변화, 부채 축소 등 체질 개선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한계에 봉착한 중국 경제가 경착륙하면서 세계 경제에도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민간 경제 조사단체 중국베이지북인터내셔널(CBB)이 최근 발간한 중국 베이지북을 보면 서비스업 중심으로 경제 구조 변화를 꾀하는 중국의 시도가 3분기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지북은 3100개 기업과 160명의 금융인들을 대상으로 중국 경기 동향을 조사 분석한 결과다.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서비스업은 금융 서비스업, 민간 헬스케어 산업, 통신업, 미디어산업 등이 둔화되면서 약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소매업 분야에서는 의류, 사치품, 식료품 산업 등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전자상거래 기업이 오프라인 상점들의 매출을 잠식해 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 당국이 비중을 줄여 나가겠다고 공언했던 제조업, 원자재 분야와 부동산 부문은 오히려 강화됐다. 과잉 설비와 부채를 줄여 나가면서 주력 산업을 바꾸겠다고 천명했지만 결국 큰 성과없이 ‘구세대 경제’가 성장률을 지탱한 셈이다.

이러한 탓에 외연 상의 경제성장률이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다고 해도 ‘사상누각’에 불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은 1∼2분기의 6.7%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WSJ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이를 여신과 인프라 투자를 대대적으로 늘린 경기 부양책에 따른 ‘인위적 평온’으로 진단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중국의 여신증가율이 경제성장률의 2배 이상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시중에 공급된 여신의 상당 부분은 투자보다는 투기성 부동산 매입에 흘러들어가 부동산 거품을 키우는 역할을 했다.

실제로 7월보다 2배가 늘어난 8월의 신규 여신은 그 대부분이 기업들의 투자보다 모기지 금융에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대조적으로 1∼8월의 민간기업투자는 2.1% 증가에 그쳤다.

이미 심각한 수준에 이른 부채 규모 축소는 한층 요원한 일이 됐다.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는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총부채 비율은 올 연말에 253%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08년 말의 125%와 비교하면 2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문제는 조용히 중국을 잠식하고 있는 경제적 위기가 비단 중국의 문제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케네스 로고프 전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세계 경제가 직면한 최대 위협은 중국 경제 ‘경착륙’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BBC와의 인터뷰에서 “(실제로는) 중국 경제가 공식 수치들이 보여주는 것보다 훨씬 더 빠르게 둔화하고 있다고 본다”면서 “중국 경제 경착륙은 분명한 우려”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위험한 성장 유지에는 정치적인 계산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리서치 회사인 IHS의 브라이언 잭슨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가 내년에 지도부 개편을 앞두고 있어 경제안정을 유지하고 실업률을 억제하며 정치 불안의 가능성을 차단하는 데 필요하다고 보는 온갖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랑스계 투자은행 내티시스의 알리시아 가르시아 에레로 아태지역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당 대회까지는 성장이 무슨 일이 있더라도 달성해야 할 목표이며 안정적인 외환보유고가 그 다음으로 중요한 목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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